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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나만 못 웃어”…‘AI 잔칫상’ 전세계 떠들썩한데 삼성은 주가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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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대만 증시 사상최고
AI 반도체 호황 효과

합종연횡·보조금 정책 등
삼성전자만 소외…주가 ‘역주행’


매일경제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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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서 한국만 소외되고 있다. ‘엔비디아 효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대만 증시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한국증시는 대표적인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가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서며 ‘랠리효과’를 놓쳤다. 생성형 AI가 촉발한 반도체시장 재편과 세계 각국의 보조금 경쟁에서 삼성전자는 ‘샌드위치’ 신세에 놓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엔비디아 깜짝실적에 힘입어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일본도 전날 도쿄일렉트론을 포함한 주요 반도체 장비주들이 주가상승 랠리를 펼치며 닛케이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대만 자취엔 지수도 지수내 비중이 30%인 TSMC 주가강세 영향으로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23일 한국에선 코스피가 전일대비 0.13% 상승에 그쳤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했지만,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27% 하락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도 3.13%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만 이같은 ‘랠리’에서 사실상 소외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삼성 소외현상’이 AI로 촉발된 글로벌 반도체시장 재편과 각국에서 쏟아지는 보조금정책과 연관됐다고 분석한다.

정우성 포스텍 교수는 “미국·일본 등 글로벌 테크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반도체 랠리를 주도한 AI 반도체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거센 도전을 마주한 상황이다. AI 반도체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힌 엔비디아는 대만 TSMC, SK하이닉스와 ‘동맹’ 체제를 강화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생산을 위해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가 협업하는 ‘턴키 전략’을 수립하고, AI 반도체의 두뇌역할을 할 범용AI(AGI) 개발을 위해 ‘AGI컴퓨팅랩’을 신설하면서 시장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여건은 녹록지 않다.

반(反) 엔비디아 진영의 대항마로 꼽히는 오픈AI와의 협업논의도 진행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최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파운드리서비스(IFS)의 ‘다이렉트 커넥트 2024’에선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을 비롯한 미국기업간 연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제2 반도체법’을 언급하는 등 자국 반도체 생산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시사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파운드리·D램·낸드시장마저 세계 주요국 보조금과 공급망 재편으로 판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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