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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국민 신뢰 얻지 못했다"…선배 의사 사과 이어진 의대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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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명학회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있다.

나흘째 이어진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 사태 속에 열린 의과대학 졸업식에서 의료 현장으로 나아갈 후배들을 향한 선배 의사들의 사과 표시가 이어졌습니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명학회관에서 오늘(23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정영도 의과대학장은 "여기 계신 졸업생 여러분과 학부모님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축사를 시작했습니다.

정 학장은 "필수 의료라든지 지역 의료, 의사 수에 관해서 우리 의사 선배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졸업생들이 이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의사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런 부분들은 우리의 잘못이기 때문에 송구하고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자들을 배웅하는 학장뿐만 아니라, 새내기 의사들을 맞이하는 병원장도 무거운 마음으로 졸업식 축사를 했습니다.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학장님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수년 전 필수 의료 부족 논의가 시작됐을 때 의료계에서 발 빠르게 합리적인 분석과 해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전남대 의대는 졸업생 122명을 배출했습니다.

여느 해와 다르게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은 졸업 메달을 목에 걸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이어갔습니다.

졸업생은 대부분 내달부터 전남대병원에 인턴으로 입사할 예정이었으나, 상당수가 전공의 집단사직에 발맞춰 임용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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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병원 집단 이탈이 나흘째에 접어들면서 오늘 전남대병원은 동료의 빈 자리를 메우려는 잔류 의료진, 불안함을 안고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내원 환자 등으로 어수선한 모습이었습니다.

환자들을 2차 병원이나 요양병원 등으로 옮기기 위해 기다리는 구급차들도 본관 입구에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한 내원 환자는 "아직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길어진다면 의료 공백 우려가 진짜로 나타날까 봐 걱정"이라며 "하루빨리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본원 전공의 207명 중 116명이 아직 복귀하지 않아 수술 건수와 입원실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조선대병원도 전공의 142명 가운데 113명이 근무 이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광주시의사회는 오는 25일과 내달 3일 서울에서 열리는 궐기대회에 대거 참가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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