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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박용진 철퇴, 정봉주 경선이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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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을 비롯한 11명의 현역 의원들이 서울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비(非)이재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는 친명 원외 인사들의 경선 도전이 대거 허용됐다. 특히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30% 감산 불이익을 받게 된 박용진 의원은 '친명(親이재명)계' 원외 인사 정봉주·이승훈 예비후보와 3인 경선을 치르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경기 지역 중심의 20개 선거구의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14곳, 경기 3곳, 충북과 전북, 경북 각각 한 곳이다. 서울에서는 11명의 현역 의원이 단수 공천되며 경선 없이 본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천 의원과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을 비롯해 김영배·박주민·강선우·진성준·한정애·윤건영·김민석·정태호·진선미 의원 등이다.

서울 내 경선 지역은 비명계 전혜숙·박용진·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광진구갑, 강북을, 은평을로 지정됐다. 비명계 현역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모두 친명 원외 인사다. 전 의원은 JTBC 아나운서 출신 이정헌 예비후보, 박 의원은 전 국회의원 정봉주 예비후보와 변호사인 이승훈 예비후보와 경쟁한다. 강북을의 경우 3인 경선으로 치러지며, 3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시 결선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기자 지망생 성추행 의혹으로 '미투' 폭로가 나왔고, 이를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바가 없지만 민주당은 그에게 경선후보 자격을 부여했다.

경기 지역 3곳은 모두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다. 모두 '비명' 현역 지역구로, 서울 경선 지역과 마찬가지로 친명 원외 인사들이 경쟁한다.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박광온 의원 지역구인 수원정에는 이재명 대표와 중앙대 동문인 김중혁 예비후보, 하위 10% 통보를 받은 윤영찬 의원의 성남중원에는 이수진 비례 의원이, 마찬가지로 '하위 10%' 김한정 의원의 남양주을에는 김병주 비례대표 의원이 경선 상대로 선정됐다.

전북에서는 비명 신영대 의원 지역구인 군산에 김의겸 비례대표 의원이 도전한다. 그 외 국민의힘 지역구인 충북 청주상당에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강일 전 청주상당 지역위원장이 맞붙는다. 경북 안동·예천에서는 김상우 국립안동대 교수가 단수 공천을 받았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날 심사 결과 발표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하위 평가자들에 대한 재심 절차가 생략된 데 대한 항의가 많다'는 지적에 "기각은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 제가 기각한 것"이라며 "통보와 기각, 모든 처리를 올해 1월 18일 제2차 공관위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에게 위임을 해줬다. 그래서 통보도 제가 하고, 기각이나 재심도 제가 결정해서 최고위에 올리게 됐다. 절차상의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했다. 재심 기각 문제와 관련, 전날 홍익표 원내대표는 "임 위원장에게 의원들의 재심 요구를 최고위로 넘겨줄 것을 요청했고 임 위원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으나, 곧바로 공관위 차원에서 기각해 입장을 바꿨다"고 <한겨레> 인터뷰에서 말했다.

임 위원장은 '하위 20%' 평가 기준과 내용을 공개하라는 당 일각의 요구에 대해 "제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로부터 이의신청과 평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하위 20%에 속하는 일부 의원들이 이의신청을 하고 열람하더라도 그걸 공개하는 것은 당규위반"이라고 했다. 임 위원장은 아울러 "정성평가 비중은 12%여서 120점에 지나지 않는다. 항간에 '정성 평가에서 문제가 있지 않나'하는 지적이 있는데, 정성평가에서 그렇게 문제가 생길 소지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하위 평가자에 비명계가 다수 포함되고 현역 단수 공천이 많아 인적 쇄신이 부족하다는 평이 나온다'는 지적에는 "정반대 해석을 해서 당황스럽다"면서, '통합 공천'의 일례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선 후보자 선정을 들었다. 그는 "이번 공천에서 통합에 중점을 두고 공천했다. 대표적 인물이 우리 노영민 실장"이라며 "일부러라도 좀 비명계를 좀 많이 공천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친명계가 많다고 하는 지적은 그분들이 단수인데, 단독으로 출마했기에 단수를 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고 1,2등 간 격차가 35점 이상 난다든가 이러면 단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친명계 인사들을 공천시키기 위해 단수를 줬다' 이것은 좀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임 위원장은 일종의 '악역'을 맡은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노웅래 의원은 저한테 심한 이야기를 문자로 했는데 나중에 사과한다고 그런 문자까지 보냈다"며 "제가 이 통보의 역할만 하는 것은 최소한 제가 평가하지 않는 사실에 대해 통보하는 것이다. 상당히 제 나름대로 억울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평가) 제도가 과연 바람직한가, 조금 뭔가 개선해야할 점이 있다고 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할 수 없고, 다음 선거에서, 국회에서, 우리 민주당에서 다시 이 평가와 평가 통보 규약을 만들 때 반영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공천 논란과 관련해 "안타까운 일"이라며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당의 입장에서도 모든 분들을 다 공천해서 함께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부터 당 대표실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웅래 의원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며 "노 의원뿐 아니라 경선에서 탈락되신 분들도 계시고 심사에서 배제되신 분도 계시고 또 아예 경선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분도 계시고 이런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을 때 최종후보가 되지 못한 분들이 가슴 아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진정을 100% 다 헤아리지 못하겠지만 안타까움과 원통함 고통이라면 고통을 조금이라도 저희가 수용,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불가피함도 이해하고 수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프레시안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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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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