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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中 '실속' 챙겼지만 '고립'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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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침공 2주년
중·러 교역액 2년간 40% 급증…서방국가 빈자리 중국이 차지
러시아 중국 의존도 날로 심화…위안화 무역결제 비중 30%대
중국군 지휘관들, 러-우크라 전쟁 상황을 교보재 삼아 공부해
일대일로 포럼·브릭스 정상회의 등 시진핑의 든든한 우군 푸틴
서방 국가들과 멀어지며 수출 감소 등 득보다 실 더 많을 수도
노컷뉴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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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2주년이 된다. 당초 강력한 군사력을 앞세운 러시아가 전쟁을 단기간에 끝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장기전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밀착한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내세우며 중재에 나서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성과는 없고 오히려 전쟁을 통해 경제.군사.외교적 실속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중국, 이득 추구 없다? 서방 빠진 러시아 시장 장악


중국의 외교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나 전쟁 종식을 위한 '정치적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분쟁의 정치적인 해결과 평화 대화를 촉구하는 것을 견지하고 있다"라며 "불에 기름을 붓지 않고 기회를 틈타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지원 의혹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은 각종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러 교역액은 2401억 1천만 달러(약 316조 원)으로 전년 대비 26.3% 증가했다. 전쟁 이전인 2021년 양국 교역액이 1468억 8천만 달러(약 193조 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2년 사이 40% 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전년 대비 46.9% 급증한 1109억 7천만 달러(약 146조 원)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12.7% 증가한 1291억 4천만 달러(약 170조 원)에 달했다.

중국은 자동차와 스마트폰, 전자제품 등 공산품을 주로 수출했다. 전쟁 이후 미국 주도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시작되고, 서방 기업들이 줄줄이 러시아에서 철수하자 중국이 빠르게 그 빈자리를 대체한 것.

대표적으로 중국 자동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2021년 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전쟁 이전 시장 점유율 30%에 육박하던 현대·기아차가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고 아예 철수한 것과 대비된다.

러시아의 대중국 경제의존도는 무역 결제 수단에도 확연히 드러난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장은 최근 러시아 수출에서 위안화의 결제 비중이 2년 전 0.4%에서 34.5%로 증가했고, 수입에서 위안화 비중은 2년 전 4.3%에서 36.4%로 늘어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중·러간 무역에서 루블화와 위안화 결제 비중은 95%에 달하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하면서 결제 통화로 위안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러-우크라 전쟁 배우는 중국…든든한 후원자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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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대만 통일을 지상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언젠가 벌어질지도 모르는 양안(중국과 대만) 전쟁을 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방 싱크탱크 위안왕의 저우천밍 연구원은 지난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군 지휘관들은 매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고 위성 사진을 공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대만 침공시 단기간에 전쟁을 끝내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당초 속전속결로 끝날 것으로 전망됐던 러-우크라 전쟁이 왜 장기화됐는지를 분석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방안을 찾아내는데 이번 전쟁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군사 전문가 루리시는 "중국은 일반적으로 2주 안에 전쟁을 끝내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만약 이에 실패하면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재앙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적으로도 미국의 견제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은 러시아를 든든한 후원군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발표 10주년을 맞아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포럼에 주요국 정상 가운데는 유일하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체면을 살려줬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인도와 브라질이 미국을 의식해 회원국 확대에 난색을 보이자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힘을 실어주며 결국 그의 뜻을 관철시키는데 일조했다.

러시아와 '우정' 얻고 서방국가들은 적으로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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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렇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경제.군사.외교적으로 실속을 챙기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에 비판적인 서방 국가들과는 더욱 멀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손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주도의 대중국 수출.투자 제한 등 고립전략에 갈수록 더 깊이 빠져들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정학적으로 이번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유럽연합(EU)은 최근 러시아를 도왔다는 이유로 중국 본토 소재 기업 3~4곳을 제재할 계획이다.

해당 제재안이 확정되면 러-우크라 전쟁과 관련해 중국 본토를 겨냥한 첫 사례로 기록된다. 이는 전쟁 초기에만 해도 중국의 중재 역할을 기대했던 EU 국가들 사이에 이제는 더이상 중국에 기대할 것이 없고 오히려 러시아와 중국이 한편이라는 인식이 깊어졌다는 뜻이다.

미국 역시 EU와 유사한 중국 기업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제럴드 코널리 의원은 "중국은 러시아를 휩쓸기 시작한 것과 똑같은 종류의 제재가 자신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며 "솔직히 중국은 러시아보다 더 잃을 게 많다"라고 경고했다.

굳이 이런 제재 조치가 아니더라도 중국은 서방 국가들과 멀어지며 잃은 것이 더 많다. 지난해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액은 크게 늘었지만 중국의 전체 수출액(3조 3800억 2천만 달러)은 4.6%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의 3.3%에 불과한 대러시아 수출을 늘린 대신 미국과 EU 등 서방 국가로의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군사.외교적으로도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하며 이에 반발하는 서방 국가들이 대만을 지지할 명분을 제공한 측면도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를 우군으로 확보한 대신 더 많은 국가들을 적으로 돌린 셈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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