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앞 대정부질문서 주도권 싸움
여야 의원들 대다수 자리 비워
대정부질문 중에도 텅 빈 국회 의석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화면 오른쪽)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총선을 48일 앞두고 여야 의원들이 선거 운동에 돌입하면서 의석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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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 양평게이트에 대한 국민들의 의심, 분노가 군사독재시절에 있었던 이순자, 장영자 문제를 상기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
“민주당이 헌법재판소가 위헌정당이라고 해산시킨 통합진보당 추종자를 다시 국회로 불러들이는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김병욱 의원)
22일 정치·외교·통일·안보·교육·사회·문화 등 비경제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 여야는 상대 당의 약한 고리에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정치권에선 “총선을 48일 앞두고 여야가 프레임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논란을 파고들었다. 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의 현장이 만천하에 공개됐지만 대통령 부인은 물론이고 대통령 또한 한마디의 사과나 유감 표명조차 현재까지 없다”며 “급기야 대통령의 (독일·덴마크) 국빈 방문마저 배우자 때문에 취소됐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입틀막’ 정권”이라며 윤 대통령 경호 문제도 거론했다. 대통령 경호처가 최근 KAIST 대학원생의 입을 틀어 막은 것을 문제 삼은 것.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경호 규칙에 따라 조치한 것”이라고 맞섰다.
여당은 민주당 때문에 ‘꼼수 위성정당’ 지적이 나왔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번 총선에도 유지되고, 이로 인해 통합진보당 후신이 국회에 진입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김병욱 의원은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이 종북좌파 세력과 음모론자들의 국회 진출 숙주이자 교두보”라며 “반국가적 세력에 국회 문을 열어주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 양당의 공천 국면에서 이뤄진 대정부질문에선 여야 의원들은 회의장을 거의 국회 본회의장을 비워놓다시피 했다. 오후 2시 개의 직후에는 전체 의원 297명 중 101명의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왔지만, 이후 대정부질문이 시작된 지 1시간 반이 지나자 불과 21명만 회의장을 지키는 등 “국회의원 없는 대정부질문이 진행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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