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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김도영 “올해 팬들 땜시 살았습니다”… 프로 3년차에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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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로야구 시상식… 101표중 95표 생애 첫 MVP 트로피

올 시즌 득점-장타율 타이틀도 차지

‘40-40’엔 아쉽게 홈런 2개 모자라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 ‘신인상’

동아일보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김도영(왼쪽)과 신인상 수상자 두산 김택연이 트로피를 든 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도영이 오른손에 들고 있는 건 장타율, 득점 1위 트로피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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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KIA 팬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했던 말은 “(김)도영아, 니 땜시(덕분에) 살어야”였다. 프로 3년 차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선 KIA 김도영(21)은 이렇게 화답했다. “저는 올해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김도영은 유효표 101표 중 95표(득표율 94.1%)를 받아 롯데 레이예스(3표)를 제치고 생애 첫 MVP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KT 로하스와 NC 하트, 삼성 원태인이 각 1표를 받았다.

결과 발표 전부터 김도영의 MVP 수상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 박철순에 이어 사상 두 번째 만장일치 MVP가 탄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6표가 다른 선수에게 가 만장일치 MVP 수상은 이루지 못했다. 김도영은 “사실 만장일치를 기대하긴 했다. (이번에 못했으니) 다음 목표는 만장일치 MVP가 될 것 같다”며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더 겸손한 자세로 운동하겠다. 더 느낌표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입단 당시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도영은 지난해까지 2년간 부상에 시달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맞은 올해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4월에는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최소 경기 100득점(97경기),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및 최소 경기(111경기) 30홈런-30도루를 연달아 달성했다. 그리고 143득점으로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이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135개)을 10년 만에 갈아 치웠다.

김도영은 올 시즌 득점과 장타율(0.647) 타이틀을 차지했고, 40홈런-40도루에 홈런 2개가 모자란 38홈런(2위), 40도루(6위)를 남겼다. 또 타율 0.347(3위), 109타점(공동 7위), 출루율 0.420(3위), 최다 안타 189개(3위)를 기록하며 8개 타격 타이틀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7월 23일 NC전에서는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때리며 역대 2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기록도 작성했다.

그런 김도영이 스스로에게 준 점수는 80점이었다. 김도영은 “개인적으로 수비를 중요시하는데 올해 실책이 많아서 100점 중 20점을 깎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루수인 김도영은 올해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30개의 실책을 했다.

김도영은 또 “그런 날 있잖아요.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날이. 그때 누가 저한테 해준 ‘너를 믿어라’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 나중에 너를 보면 위안이 될 거라고 하더라”며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그런 날이 떠오르는 분들이 저를 보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소감도 전했다.

김도영은 MVP 트로피와 함께 기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부상으로 받았다. 김도영은 8월에도 30홈런-30도루 달성 기념으로 기아로부터 EV3를 받은 적이 있다. 김도영의 이날 수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는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김선빈), 올스타전 MVP(최형우)를 모두 배출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19)이 차지했다. 김택연은 기자단 투표(101표) 중 92.1%에 해당하는 93표를 획득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데뷔 첫해부터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찬 김택연은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8위에 올랐다. 김택연은 “입단 1년 차라 배울 것도 많지만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19세답지 않은 담대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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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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