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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더 한 장] 악취로 변해버린 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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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충남 천안도시공사 재활용 선별장에 분리 배출된 재활용 플라스틱이 가득 쌓여 있다. /신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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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 천안도시공사 재활용 선별장. 군데군데 검은 비닐이 섞여 있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산 사이로 기분 나쁜 냄새가 퍼져 나온다. 재활용 쓰레기에서 나는 냄새다. 스티로폼 박스 집하장도 마찬가지다.

연휴가 끝나면 지자체는 즉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쓰레기 처리에 나선다. 우선은 마구잡이로 뒤엉켜있는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야 하지만 작업이 녹록지 않다. 말 그대로 쓰레기와의 한판 전쟁이다.

명절이면 반복되는 쓰레기 대란의 주범은 선물세트다. 일반 쓰레기에 명절 선물세트까지 더해지니 그 양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에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과대포장이다. 내용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이중 삼중의 포장을 하다 보니 버려야 할 포장재가 넘쳐나게 되고, 재질 또한 혼용되어 있어 배출이 용이하지도 않다. 선물세트의 과대포장은 이제껏 꾸준히 지적되어 온 문제로 이와 관련된 규제도 시행중이지만 실제로 단속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현행 과대포장에 대한 제재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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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충남 천안도시공사 재활용 선별장에서 직원이 혼합 배출된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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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도시공사 재활용선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명절 후면 고된 업무에 시달린다. 분리 기준을 잘 지키면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도 많은 양의 일반 쓰레기에 섞여 버려진다. 스티로폼 박스만해도 안에 과일을 감싼 완충제나 부직포, 보자기, 냉매제 등이 함께 배출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부패한 음식물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명절마다 이 같은 문제가 꾸준히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이러한 것들을 해결하는데 별도의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는 ‘BBP’(Bye Bye Plastic) 챌린지에 동참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꼭 필요한 포장만을 하고 분리 배출의 기준을 잘 지키는 것, 오늘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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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충남 천안도시공사 재활용 선별장에 분리 배출된 재활용 플라스틱이 가득 쌓여 있다. /신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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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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