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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활활 타는 달집따라 액운도 멀리 날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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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서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

청도군, 전국 최대 규모 달집태우기

안동 하회마을선 탈춤 한마당 열려

화재 대비해 현장에 살수차 등 대기

동아일보

지난해 2월 5일 경북 청도군 청도천 둔치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높이 15m, 폭 10m 크기의 대형 달집에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청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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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대구·경북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음력으로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은 커다랗고 둥근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로 상원(上元)이라고도 불린다.

예부터 정월대보름날엔 농민은 한 해 풍작을, 어민은 풍어를 기원하면서 마을을 지켜주는 동신에게 동제를 지내왔다. 성공과 평안을 기원하면서 운수를 점쳤고, 오곡밥과 약밥을 먹고 부럼을 깨며 가족의 건강을 빌었다.

정월대보름에 즐기는 민속놀이로는 달맞이와 쥐불놀이, 더위팔기 등이 있다. 특히 짚이나 나뭇가지를 쌓아 만든 달집을 불로 태우는 달집태우기는 모든 부정과 근심을 함께 태워 없애고 한 해 소원을 정성을 다해 비는 대표적인 세시풍속이다.

매년 거대한 달집을 불태워 온 청도군은 올해도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달집은 15m 높이에 폭은 10m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달집을 만들기 위해 5t 화물차 50대분에 달하는 생솔잎 250t과 지주목 130개, 볏짚 200단이 들어갔으며 연인원 500여 명이 투입됐다. 청도군은 달이 떠오르는 오후 6시경에 달집에 불을 붙일 예정이다.

1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문객들을 맞을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풍물경연대회와 떡메치기 체험 등을 비롯해 가수 민수현과 경북무형문화재 제4호 청도차산농악단의 공연이 분위기를 북돋운다.

안동에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연다. 사단법인 안동하회마을보존회와 사단법인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가 공동 개최하며 행사는 오후 6시 반 동제를 행하며 시작한다. 지신밟기 탈춤 한마당이 펼쳐지며 달집태우기는 낙동강변 나루터에서 진행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예천군은 한천체육공원에서 다리밟기와 고유제, 달집태우기 등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예천군 관계자는 “달집과 함께 행복을 기원하는 소원지도 태울 수 있도록 22일까지 군청과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로부터 소원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영동교 아래 강변공원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며 지역 고유 민속놀이인 영천곳나무 싸움놀이를 선보인다. 포항시는 형산강 체육공원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며, 경산시는 남천강 둔치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노래자랑 등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먹거리도 준비했다.

대구에서는 중구와 남구를 제외한 7개 구군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연다. 북구는 산격야영장에서 행사를 개최하며 높이 13m, 너비 10m 크기의 대형 달집을 준비했다.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려 3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서구는 월공수변공원에서, 동구는 안심교 하부 금호강 둔치에서, 달성군은 달성군민운동장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군위군은 월리봉 일대에서 태백산, 백두산, 팔공산 등 전국 8대 명산에 제사를 올리는 천신제를 지낸다. 수성구와 서구는 각각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과 당산목공원에서 관련 행사를 열지만 화재 우려로 달집태우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달집태우기를 진행하는 각 지자체는 화재 위험이 큰 만큼 현장에 살수차 등을 대기시키고 축제가 끝난 후에도 잔불이 남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정월대보름 전후로 논두렁 태우기와 야간 촛불기도 등으로 산불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산불 대비 태세 강화 대책을 시행한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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