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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5 (월)

AI반도체 전쟁 뛰어든 삼성, 엔비디아 아성 깰 혁신 나오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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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연산의 두뇌 역할을 할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특별 연구조직을 신설하고, 최고 전문가들을 영입해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AI 시대의 새로운 질서에서 뒤처지면 반도체 강국의 지위를 지킬 수 없는 만큼 삼성전자의 투자와 혁신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첨단기술 전쟁은 이미 불이 붙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첨단 AI 반도체 시장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이 덕분에 주가는 1년 전 200달러에서 20일 현재 695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1조7155억달러(약 2290조1925억원)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가 넘는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자체 AI 반도체 개발과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5조~7조달러(약 6673조~9342조원)의 투자 유치를 선언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AI 반도체 기업 설립을 위해 1000억달러(약 133조원)의 자금을 모집 중이다.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AI 반도체 수급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치게 높아진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다양한 시도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AI 반도체를 놓고 벌이는 합종연횡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 444억달러였던 세계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7년 1194억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미래 기술 선점을 통해 AI 반도체라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다면 엔비디아의 아성을 흔들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 메모리를 넘어서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가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길이기도 하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반도체 산업은 국내 수출의 16%를 차지하는 경제의 버팀목이자, AI 시대 국가 안보 자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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