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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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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비웃는 北… “우크라에 쏜 北미사일 부품 75%가 미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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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분쟁군비연구소(CAR), 최근 무기 잔해서 290개 부품 조사

2년 이내 생산된 부품 사용… “강력한 조달 네트워크 갖춘것”

동아일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9월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4일 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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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잔해에서 확인된 부품 75%가 미국산(産)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유엔 대북 제재를 우회해 언제든 탄도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지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은 올 1월 27일과 이달 1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발사된 북한 미사일 KN-23과 KN-24 잔해에서 확보된 290개 부품을 조사한 결과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 등 8개국 26개 회사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CAR에 따르면 이들 부품 중 75%는 미국산이었으며 독일(11.9%), 싱가포르(3.4%), 일본(3.1%)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 부품의 75%는 2021년에서 2023년 사이에 생산됐으며 이는 북한이 2023년 3월 이후 이들 미사일을 생산한 것이라고 CAR은 지적했다. 백악관은 2022년 11월 북한의 러시아 무기 지원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유엔 대북제재를 손쉽게 우회해 이들 미사일을 신속하게 제작하기 위한 부품을 언제든 확보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유엔 안보리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탄도 미사일 관련 부품 수입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CAR은 “북한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무기를 이전했으며 이는 북한이 약 20년간 유지된 제재를 적발되지 않고 우회할 수 있는 강력한 조달 네트워크를 구축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북한의 러시아 지원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지에 대해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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