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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요즘 누가 취할 때까지 마셔요”…도수 높은 술 안 판다는 일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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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삿포로 이어 기린맥주도
고알코올 주류 판매 중단하기로

하루에 20g 이상 알코올 섭취땐
대장암·전립선암 발병 위험 높아


매일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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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와 삿포로에 이어 기린맥주가 고알코올 주류 판매 중단 행렬에 동참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기린맥주가 알코올 도수 8도 이상의 캔 츄하이(チュ-ハイ)에 대한 판매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츄하이는 희석식 소주와 탄산수, 과즙을 넣은 일본식 하이볼이다. 일본에서는 캔 츄하이 중에서도 도수가 높은 ‘스트롱계’가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취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를 모아 왔다.

기린맥주는 “(스트롱계에 대해) 사회로부터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어 향후의 판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사히와 삿포로는 이미 도수 8도 이상의 캔 츄하이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최근 「건강을 배려한 음주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공표한 데 따른 것이다.

적절한 음주량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해당 가이드라인은 술에 포함된 순알코올량에 착안해 1일 알코올 섭취량과 질환별 발병 위험을 제시한다.

지침에 따르면 하루에 2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대장암,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도수 7도의 술 350ml, 사케 1홉(180ml), 위스키 1잔 등이 기준이다.

여성의 경우 하루 14g 이상의 알코올 섭취는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이번 지침에 따라 선술집에서는 주류에 포함된 순알코올량과 가이드라인의 발췌 내용 등을 메뉴에 게재해야 한다.

이자카야 아카마루야 등을 운영하는 산코 마케팅 푸드는 “시대의 흐름이라 받아들이고 있다”며 “음주를 삼가는 손님도 늘고 있어 저알코올이나 무알코올의 음료 등의 판매를 강화해 술을 마시지 않는 분도 즐길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고알코올 음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 건강을 이유로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는 ‘소버큐리어스’(sober curious)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면서다.

시장조사기관 인티지에 따르면 지난해 도수 8도 이상의 캔 츄하이 판매액은 1365억엔(약 1조 2150억원)으로 고점인 2020년 대비 23% 줄었다. 전체 주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37%에서 2023년 26%로 쪼그라들었다.

작년에는 도수 3.5도의 저알코올 맥주가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아사히맥주가 작년 10월 출시한 신제품 ‘슈퍼 드라이 크리스털’은 발매 1주일 만에 2000만병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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