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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혀는 알고 있었다"…유럽서 먹은 '라면 맛' 달랐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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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유럽, 육류 성분 기준 과도해 사용 불가"

식약처 "에틸렌옥사이드 경험으로 규제 해소 추진"

뉴시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식의약 미래비전 국민동행 소통마당(협력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2.20.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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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유럽은 육류성분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허가된 공장이나 허가된 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유럽 내에 수출할 수 없다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해당 규제가 제품 품질을 올리고 여러 가지 다양한 맛과 품질로 제공을 하기 위해서는 큰 허들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식탁에서 K푸드를 대표하는 식품 가운데 하나인 라면을 유럽연합(EU) 지역에 수출하는데 과도한 규제를 맞추다 보니 맛을 포기하는 상황도 발생한다는 사례가 발표됐다.

21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식의약 미래비전 국민동행 소통마당'에 참석한 농심 관계자는 "치즈나 유제품 같은 성분들도 사실은 저희가 맛과 품질을 내기 위해서 필수 원료지만 실질적으로는 사용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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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식의약 미래비전 국민동행 소통마당'을 열고 식의약 업계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사진은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농심 제공) 2024.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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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관계자는 "유럽이 제시하는 원료에 있어서 살균 조건 또는 가공 공정 조건들이 저희 입장에서는 안전을 넘어서 좀 가혹한 조건으로 제시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어떤 원료들은 유럽이 제시하는 규정에 적합하기 위해서는 품질(맛) 부분 등에서 희생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한다"라고 전했다.

결국 육류 성분을 함유한 라면을 수출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지 않은 제품을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육류 성분은 안전에서 민감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들의 조건이 충족되는 원료는 자유롭게 수출될 수 있었면 좋겠다"며 "작년에 라면 수출액이 유럽 지역에 약 6000만 달러(약 802억 2000만원) 수출했는데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면 더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에틸렌옥사이드 라면 규제를 단기간에 해결한 사례를 빗대 규제 해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백원 식약처 수입식품안정책국장은 "유럽 가공육 규제를 푸는데 27년이 걸렸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작년에 에틸렌옥사이드가 들어간 라면 스프 문제는 1년 반 만에 해결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민관이 적극 협력을 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21년 8월 유럽연합(EU)은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 에틸렌옥사이드(EO)의 반응산물로 생성될 수 있는 2-클로로에탄올(2-Chloroethanol)이 검출되면서 EO 관리강화 조치가 2022년 2월부터 시행됐다.

EU에서는 한국산 라면 등을 수출할 때 EO의 최대 잔류 수준 규정의 준수 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 공인시험·검사기관의 시험·검사성적서와 우리 정부의 공식증명서 제출을 요구해왔다.

EU의 이런 조치는 한국산 라면의 수출 하락으로 나타났다. EU의 한국산 즉석면류 시장은 2019년~2021년 연평균 39.5%로 성장했으나, 관리강화 조치로 인해 2022년 수출액은 6900만 달러(약 923억 2200만원)로 전년 대비 17.7% 성장에 그쳤다.

강 국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민관) 서로가 각자의 맡은 바 역할을 다 했기 때문에 1년 반이라는 시간 만에 복잡한 문제를 해결했다"며 "그것을 모델로 삼아서 협업을 맞잡고 하며 얼마든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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