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 사직서를 내고 근무 중단을 선언한 전공의 대표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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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로 모든 업무가 간호사들에게 가중됐다는 성토가 나왔다.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간호사가 인턴 업무를 하고 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빅5' 대형병원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한다는 간호사 A 씨는 "지금 인턴만 파업 중이고 곧 전공의까지 파업한다고 하는데, 병원에서 인력이 부족하니 인턴 업무를 간호사에게 하도록 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적었다.
A 씨는 "전공의까지 파업하게 되면 간호사들이 환자의 컴플레인과 의사의 업무를 다 받고 만일 환자가 잘못될 경우엔 법적 책임까지 떠안게 될 텐데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전공의까지 파업하면 답이 없다"라며 "이미 병원에 중환자분들 너무 많은데, 다른 병원에 전원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저 환자들 내버려 두고 나가버리면 죽이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또 A 씨는 "전공의까지 없는 상태에서 어레스트(arrest, 심정지) 환자 발생하면 어떡하냐"라며 "바로 처방하러 달려올 사람이 없어 약도 못 준다. 정말 큰일이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의사가 파업하려는 이유는 알겠지만, 최소한 파업을 하더라도 병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대처방안을 내놓고 나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소속 전공의의 55%(6415명)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중 25%(1630명)는 근무지를 이탈했다. 특히 전공의가 많은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에 이탈자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이투데이/기정아 기자 (kk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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