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도 부동산대출 부실화
A Nvidia Corporation sign is shown in Santa Clara, Calif., Wednesday, May 31, 2023. AI chips and their leading designer, Nvidia, are now at the center of what some experts consider an AI revolution that could reshape the technology sector ? and possibly the world along with it. (AP Photo/Jeff Chi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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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시장의 최대 주도주가 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긴장감을 나타내며 하락세를 기록했다. 혹여나 실적증가세가 꺾인다면 현재 주가지수가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고 여긴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선 까닭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4.19(0.17%) 내린 38,563.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0.06포인트(0.6%) 하락한 4,975.5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44.87포인트(0.92%) 떨어져 지수는 15,630.78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중 5% 안팎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노출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역시 1% 안팎 하락했다. CFRA리서치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현재 기술주들은 향후 이익 추정치의 30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기술 부문의 한계"라며 "주가가 이보다 나아지려면 수익이 예상보다 좋아져서 2024년과 2025년 추정치가 개선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술 부문은 5.2% 상승해 전체 시장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통신 서비스와 의료 부문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올해 37% 이상 오르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마그니피센트7 가운데서는 메타와 아마존이 각각 32%, 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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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인수합병(M&A)이 시장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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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캐피탈원 파이낸셜은 동종사인 디스커버 파이낸셜서비스를 353억 달러(약 47조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발표하고 거래를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끝내기로 했다. 거래 발표 후 캐피탈원 주가는 미미한 변동세를 나타냈지만, 디스커버는 12% 이상 급등했다.
소매업체 월마트는 TV 제조사인 비지오(Vizio)를 23억 달러, 즉 주당 11.5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비오 주가는 이날 16% 상승했다. 월마트 주가는 이 대형 소매업체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매출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면서 이날 3% 이상 올랐다. 월마트는 분기별 수익과 매출이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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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은행도 상업용부동산 대출 부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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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미드타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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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급속도로 부실화하면서 대형은행 6개의 지난해 연체 부채가 전년비 3배 증가한 9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는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대형 6개 은행의 손실준비금이 최근 부채 1달러당 1.6달러에서 90센트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손실준비금이 실제 대출이 전액 부실화되면 손실을 전부 커버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최소 30일 이상 대출원리금 상환을 연체한 부동산들이 3배나 증가하면서 손실준비금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든 결과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은행 감독을 총괄하는 마이클 바(Michael Barr)는 부의장은 "규제 당국이 내부적으로 위험을 보고하는 방법과 적절하게 준비하고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포함해 은행의 CRE(상업용부동산) 대출에 긴밀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잠재적인 미래 CRE 대출 손실을 완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은행 부문에서 사무실이나 쇼핑몰, 아파트 및 기타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연체 대출은 지난해 243억 달러(약 32조4283억원)로 전년도 112억 달러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형 6개 은행이 아닌 미국 은행 전체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1달러당 손실준비금은 아직까지는 약 1.4달러로 다소 여유가 있다. 그러나 이는 1년 만에 2.2달러에서 줄어든 것으로 최근 뉴욕커뮤니티뱅크처럼 대출 비율이 높은 일부의 경우 은행의 존폐를 우려해야 할 정도로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대출 기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뱅크레그데이터의 빌 모어랜드는 "이러한 대출 손실에 대한 허용치가 훨씬 높아져야 한다"며 "단 6개월 전에는 괜찮아 보였던 은행들이 다음 분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들은 대출 연체로 인한 향후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충당금 또는 준비금을 높여야 하지만 이 경우 수익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시기와 방법을 지연하고 있다. 규제 당국은 대출 카테고리와 과거 손실률에 따라 허용 한도를 설정했는데 은행들은 신용카드 대출에는 담보가 없어도 10%를 적용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는 2~3%를 적용하고 있다. 이것이 잠재적인 부실사유가 되는 셈이다.
시카고 대학 부스 경영대학원의 회계 교수인 자오 그랜자는 "높은 공실률을 고려해 예상 손실을 예측하는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최근의 문제를 감안해 손해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CBRE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차드 바켐은 "은행들이 충당금을 내리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며 "뱅크레그데이타에 따르면 은행들은 앞으로 5년간 관련 대출로 최대 6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는데 현 충당금 310억 달러의 두 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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