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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병원 자료 지우고 나와라"…'전공의 필독' 이 글, 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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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빅5' 병원의 전공의 집단 사직을 앞두고 19일 의료계 내부 커뮤니티에 자료 삭제·변경을 권유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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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가 집단 사직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직 전 업무 자료를 삭제하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대해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다.

해당 게시글 원본은 의사 커뮤니티 앱인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것으로 파업을 앞둔 전공의에게 병원 업무 자료를 삭제하거나 변경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글에는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지우고 나와라", "세트오더(필수처방약을 처방하기 쉽게 묶어놓은 세트)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삭제하면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 등의 내용이 적혔다.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30분쯤 이 글을 본 시민의 신고를 받고 게시글을 작성한 불상의 인물의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게시글 작성자에게 업무방해교사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의사와 의대생 이용하는 곳에 글이 올라왔고 해당 게시글이 여기저기 퍼져 이를 본 사람이 112에 신고했다"며 "업무방해교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가짜뉴스나 비방성 글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글은 수사 의뢰나 고발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관련 부처와 협의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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