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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팔 난민 유입’ 대비 10만명 수용 시설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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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최남단 ‘라파 공격’ 예고

국경 인근 사막지대에 콘크리트 방벽 세워

경향신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도시 라파에서 피란민들이 이집트 국경을 따라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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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남부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자국 영토로 대거 밀려 들어올 것에 대비해 콘크리트 방벽으로 둘러싸인 임시 난민 수용시설을 국경지대에 건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집트 관료 등을 인용해 이집트 당국이 가자지구와 인접한 시나이반도 사막 지대에 약 20㎢ 면적을 둘러싸는 콘크리트 방벽을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이집트 국경과 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하자,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이집트 영토로 밀려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해 이를 막기 위한 임시 수용시설을 국경지대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7배에 달하는 크기로, 해당 지역에 1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이집트 당국은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본격적인 군사작전이 임박한 라파에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약 230만명)의 절반 이상인 140만명의 피란민이 머물고 있다.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이 ‘대규모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유다.

그간 이집트 정부는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군사작전으로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대거 국경을 넘는 상황을 ‘레드라인’으로 설정,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가 파탄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타국으로 내쫓는 것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좌절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대 지원국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고와 우려에도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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