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작전 성공” 여론전…국내외에선 “무리수” 시큰둥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질 구출 작전에 참여한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해야 남은 인질 전원을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도 별도의 자료를 통해 인질 구출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관련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군은 라파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펼치며 하마스가 지난해 10월7일 납치한 페르난도 시몬 마르만(60)과 노르베르토 루이스 하르(70) 등 인질 2명을 구출했다.
외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 공격을 정당화하고 정치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이번 인질 구출 작전을 지휘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대중의 지지가 무너지는 상황에 직면한 네타냐후 총리에겐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눈에 보이는 성과가 필요했다”며 “그가 얼마나 곤경에 처해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국제사회 분위기는 싸늘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인질 구출 작전이 이스라엘엔 기쁨을 안겨주었을지는 몰라도 가자지구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며 “당시 라파엔 100만명이 넘는 난민이 피란처를 찾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라파로 대피한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안전과 그들에 대한 지원을 보장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계획 없이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진행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N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사석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얼간이’라고까지 부르는 등 반감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내부 반응도 시큰둥하다. NYT는 “나머지 인질 가족들은 여전히 전원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를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고 있다”고 전했고, 자국 매체 하레츠는 “하마스가 경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군이 향후 비슷한 작전을 성공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관건은 답보에 빠진 평화 협상 재개 여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미국, 카타르 등의 중재로 6주 휴전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다만 알자지라는 미 정부가 종전 대신 일시 휴전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바이든 대통령이 아무리 네타냐후 총리에게 좌절하더라도 지금처럼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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