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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푸틴 "신형 IRBM, 서방 요격못해…우크라 지원국도 타격 대상" 노골적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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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글로벌 전쟁으로 확대…단호하게 대응할 것"

"미국 INF 탈퇴는 실수…미국 대응에 따라 중·단거리 개발 중"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가진 국영방송 대국민 연설서 “서방의 적대 행위에 대응해 ICBM이 아닌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4.11.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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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러시아는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해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자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까지 꺼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산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서방이 도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글로벌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전 세계를 글로벌 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공격적인 행동이 확대되는 경우 우리도 단호하고 그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 지역을 공격한 후 나왔다. 드니프로는 소련 시절부터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방위 산업 단지 중 하나로 여전히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그는 "미국과 영국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용에 대응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위치한 방위 산업 시설에 대한 연합 공격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당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드니프로 지역 공격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했다고 밝혔으나 푸틴 대통령은 ICBM이 아니라 IRBM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행된 작전(드니프로 공격)에서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중 하나를 시험했다"며 "비핵 초음속 탄두가 장착된 탄도미사일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미사일 운영자들은 이 시스템을 '오레쉬니크'(Oreshnik)라 부르며 이날 시험은 목표물을 명중시키면서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레쉬니크에 대해 "초당 2.5~3km(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며 "(미국과 유럽은) 현재 그러한 무기에 대응할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설에 대해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국가의 군사 시설에 우리 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의심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틀린 것이다. 항상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에 대한 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음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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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미의 흘루히우에서 러시아 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허물어진 건물서 구조대원이 수색을 하고 있다. 2024.11.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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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오레쉬니크를 이용해 타격할 목표를 정하게 되면 해당 지역 민간인과 우방국 국민들에게 경고하고 대피할 것을 요청하고 적에게게도 알릴 것"이라며 "적에게서 어떠한 반대가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87년 미국과 러시아(당시 소련)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하고 중·단거리 탄도 및 순항미사일의 생산,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당시 INF를 파기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파기한 후에도 INF에서 금지한 미사일 개발을 유예해 왔으나 이날 러시아가 오레쉬니크를 공개되면서 INF는 완전히 파기됐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은 INF를 터무니없는 구실로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거리 및 단거리 미사일을 생산하고 배치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중거리 및 단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미국의 이와 같은 무기가 전 세계 어느 지역에도 배치되지 않는 한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을 것을 자발적이고 일방적으로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폴란드에 설립된 미군 미사일 방어 기지에 대해 "전략적 안정성이 훼손되고 위험이 증가하며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핵 위험 수준이 증가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쿠르스크 지역에서 외부 보안 부대원과 유지 보수 인원들이 사망하고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당초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에이태큼스'(ATACMS) 6발 중 5발을 요격했다고 밝힌 후 피해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언급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적의 이러한 무기 사용은 특별 군사 작전 지역에서의 전투 작전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우리 군대는 전선을 따라 성공적으로 전진하고 있고 우리가 설정 한 모든 목표는 달성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미국과 영국이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와 스톰 섀도 사용을 허용한 후 해당 미사일로 러시아 브랸스크주와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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