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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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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일 캐롯손보 대표, 주행데이터 기반 BBI보험 승부수 [디지털 보험사 수익화 전략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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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마일 보험 주행거리 데이터 76억km 이상

커넥티드 데이터 활용 디지털 보험 상품 준비중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 출범 5년, 1호 디지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 출범 10년이 지났다. 디지털화를 혁신점으로 내세웠지만 아직 수익성은 미미하다. 디지털 보험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장기보험 판매를 늘려야하는 상황이다. 디지털 보험사들은 이를 위해 캐롯, 교보라이프플래닛, 신한EZ손해보험 등은 수익 발굴을 위한 디지털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각 디지털 보험사 디지털화와 상품 개발 노력을 담아본다. <편집자 주>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가 주행데이터 기반 BBI(Behavior-Based Insurance) 보험으로 퍼마일 다음 두번째 혁신에 도전한다. 퍼마일 자동차 보험으로 확보한 주행 데이터, 노하우로 수익 화에 한발짝 다가간다는 포석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올해 BBI보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BBI보험은 AI 딥러닝 영상 분석 기술로 운전 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보험 상품이다. 운전 습관이 좋은 운전자에게는 보험료가 저렴하게 책정된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캐롯 플러그를 통해 쌓아온 캐롯만의 주행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주행 습관을 분석하고 안전운전 정도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캐롯만의 BBI(Behavior-Based Insurance) 상품을 올해 중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 최초로 후불제 자동차 보험을 선보인 캐롯손보가 BBI보험으로 새 보험 상품 가능성을 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행데이터 강점…커넥티드 보험 개발·해외 진출 모색

BBI보험은 캐롯손보 뿐 아니라 손보업계가 미래 수익 상품으로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캐롯손보는 타 손보사 대비 주행 데이터가 풍부해 BBI보험에서 우위에 있다고 설명한다. IoT(Internet of Things) 기기인 캐롯플러그 기술은 캐롯손보만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다.

캐롯플러그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 역량이 BBI보험 개발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의 핵심 기반이 되는 IoT(Internet of Things) 기기 '캐롯 플러그'와 텔레매틱스(Telematics) 역량은 캐롯만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역량"이라며 "이에 따라 캐롯은 고객들 차량에 거치된 캐롯 플러그와 텔레매틱스 기술을 통해 고객의 주행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캐롯손보 퍼마일 자동차 보험으로 축적된 주행거리는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 동안 축적된 거리는 76억km다. 이는 지구 18만3000바퀴의 거리에 해당하는 거리다. 2020년과 2023년 연평균 주행거리는 각각 7472km, 7199km를 기록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캐롯은 2020년 2월 퍼마일자동차보험이 첫선을 보인 이래로 약 4년의 세월 동안 다양한 데이터 축적 및 분석 노하우를 쌓았다"라며 "캐롯은 이러한 데이터 축적 및 분석 노하우와 노력들이 캐롯의 BBI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반이 된다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행데이터로 만든 부가 서비스들은 BBI보험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주행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전자의 도로 별 규정 속도 준수율을 보여주는 정속률을 바탕으로 안전운전을 한 운전자에게 추가 보상을 제공하고, 충격감지 기술 기반의 선제적인 사고출동 서비스인 ‘AI사고케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캐롯은 안전한 걸음 습관을 만드는 ‘캐롯워크’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비스는 캐롯 모바일앱을 통해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걸음 수와 반대 경우의 걸음 수를 측정해 본인이 얼마나 건강한 걷기를 수행하고 있는지를 분석해 안내한다.

커넥티드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보험 상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뿐 아니라 반려동물 행동분석, 사람 운동량, 활동 패턴을 고려한 보험 등을 모색하고 있다. 퍼마일 자동차 보험 역량을 기반으로 한 해외 진출로도 수익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캐롯 관계자는 "IoT 기반의 신규 보험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커넥티드(Connected)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자 한다"라며 "그동안 쌓아온 퍼마일자동차보험 비즈니스의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 비보험 사업모델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술 기반 상품 라인업 확대를 위한 CTO도 영입했다. 작년 8월 합류한 이진호 캐롯손보 CTO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애플 본사에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개발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진호 CTO는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교(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 IIT)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약 17년간 실리콘밸리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데이터 처리 및 인공지능(AI) 전문가다.

이 CTO는 애플 본사에 근무하면서 국내에도 친숙한 음성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시리’(Siri)와 검색 시스템 ‘스포트라이트’(Spotlight)의 웹검색엔진 품질을 개선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데이터 수집, 분석 및 머신러닝을 사용해 더 나은 결과를 찾을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DRI(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직접 책임자)로 활약했다.

가입 고객 지속 성장 규모의 경제 진행

출범 5년 된 캐롯손보는 주행 거리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퍼마일 자동차 보험에 주력해 왔다. 고객 확보를 위한 초기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 가입자 규모를 확대하며 적자 폭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캐롯생보 작년 3분기 순익은 -31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18억원 증가해 적자 폭을 줄였다. 원수보험료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작년 캐롯 자동차보험 3분기 원수보험료는 2568억원으로 작년 3분기 1860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손해율 개선도 주효했다. 캐롯손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가입자 수가 많지 않아 100%를 넘었지만 작년 3분기에는 99.8%로 100%를 넘지 않았다.

자동차 보험 외 일반보험 부문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캐롯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자동차 보험을 주력 성장 축으로 하는 한편,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일반 보험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캐롯손보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는 481억원으로 전년동기(360억원) 대비 120억원 가랑 늘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출시 약 3년 9개월 만에 누적 가입 160만 건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을 개시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해 3분기 원수보험료 기준 매년 연평균 176.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자동차보험 외 일반보험 부문 2023년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3.6% 성장하며 캐롯의 견조한 성장세의 또 다른 축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재가입률도 높다. 지난 1월 기준 캐롯손보 퍼마일 자동차 보험 재가입률은 91.6%를 기록했다. 고객이 기존 보험사와의 계약을 연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재가입률은 서비스 만족도와 브랜드 및 상품에 대한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시장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기준 1.6%를 기록했다. 현재 캐롯은 다른 하위 보험사보다 시장 점유율을 앞선 상태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캐롯은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로서 세상에 없던 디지털 보험 시장을 개척하며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걷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올해 캐롯은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신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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