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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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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일독 어때요?'…국회의원이 추천한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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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편화 시대…해마다 독서 인구 감소 추세
국회의원들, 문학·비문학·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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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설을 맞이해 사색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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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잊을 만하면 문해력 논란이 벌어지곤 한다. 대표적으로 '사흘' '심심한 사과' '금일' 등 논란을 들 수 있다. 기초적인 수준의 어휘력이 약한 원인은 디지털의 발달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 13세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은 독서를 하지 않았다. 독서 인구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14.8권으로 2년 전보다 0.4권 줄었다. 지난 1년 동안 책을 읽은 사람은 48.5%였다. △2013년 62.4% △2015년 56.2% △2017년 54.9% △2019년 50.6% △2021년 45.6%로 해마다 독서 인구가 줄어들다가 소폭 상승했다.

다른 통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2년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를 보면, 성인의 종합 독서율은 2017년 62.3%→2019년 55.7%→2021년 47.5%로 감소 추세다. 전 연령대에서 독서 인구 비중이 지속해 감소하는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 독서율은 20% 중반을 유지하며 다른 연령층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독서는 어휘력과 문해력, 사고력,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독서의 긍정적인 영향을 차치하고서라도, 혼잡한 귀경·귀성길에서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사색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9일부터 나흘간의 설 연휴 때 책을 한 권 읽는 것도 좋은 여가일 것이다. <더팩트>는 국회의원들의 추천 도서를 알아봤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추천했다. 지난해 '보호출산법'을 발의해 통과시킨 김 의원은 통화에서 "18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불법적인 잔혹 행위를 저지른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가 1996년에 문을 닫았는데, 이 시설에서 은폐·감금·강제노역을 당한 여성과 아이가 정확하진 않지만 3만 명에 이른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설에 소외된 우리 이웃들을 더 살피고 나누면 좋겠다"며 "얼핏 보면 평화로운 듯 하나 속살을 들여다보면 도움이 절실할 수도 있는 곳, 복지사각지대를 더 꼼꼼히 챙기는 따뜻한 설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독가로 알려진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이서수 작가의 단편 소설집 <젊은 근희의 행진>을 추천했다. 정 의원은 "사실 이 책은 한 지인이 '우리 시대 청년들의 삶을 가장 잘 녹여낸 소설'이라며 추천해 준 책이다. 겨우 5페이지를 넘기고 울었다. 많은 분이 꼭 한 번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며 일독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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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나흘간의 설 연휴 때 책을 한 권 읽는 것도 좋은 여가이지 않을까.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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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국회의원회관에 국회의원 추천 도서가 전시되기도 했다. 당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같은 당 오준호 공동대표가 쓴 <기본소득이 세상을 바꾼다>를 추천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님 웨일스, 김산의 <아리랑>을 추천하며 "독립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조국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도서"라고 소개했다.

국회도서관이 공개한 국회의원의 추천 도서에 따르면, 김진표 국회의장은 배우 정우성 씨가 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추천하며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더 많은 연대일지도 모른다"고 한 줄 평을 남겼다. 이 책은 정우성 씨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해외 난민촌에서 난민을 만난 이야기와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이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밀리언셀러인 마이클 샌델 작(作) <정의란 무엇인가>를 추천했다. 정 부의장은 "우리에게 '무엇이 정의로운가'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논리적인 접근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우리나라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박경리의 <토지>의 일독을 권하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여성 상인 '서희', 그 굴곡진 삶과 서슬 퍼런 한국 근대사가 통째로 담긴 대하소설"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독립운동가 김구 저 <백범일지 : 백범 김구 자서전>을 추천했다. 이 책에 대해 "신념과 용기, 기개. 백범은 언제나 가슴을 뜨겁게 한다"고 소개했다.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총선 인재로 영입되기도 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러시아 대문호로 유명한 레프 톨스토이의<안나 카레니나>를 추천했다. 그러면서 "인류 공통의 철학적 사유를 집대성한 작품"이라며 "인간의 내밀한 감정에 대한 섬세한 묘사, 복잡한 사회구조에 대한 고민이 집약돼 있다"고 소개했다. 피아니스트이자 첫 여성 시각장애인 의원인 김예지 국민은힘 의원은 "선량한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차별주의자가 될 수 있다"며 김지은 작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추천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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