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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한동훈의 반문 "총선 이기든 지든, 제 인생 꼬이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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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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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4월 10일(총선) 이후 뭘 해야 할지에 대해선 정말 생각해보지 않고 있다”면서도 “(총선) 이후 제 인생이 꼬이지 않겠느냐. 이기든, 지든”이라고 반문했다. 차기 대선 도전 의향을 묻자 내놓은 대답으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는 “인생 자체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목련 꽃이 피는 봄이 오면 국민의 사랑을, 선택받기를 고대한다”며 “총선까지 완전히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면서도 “이기면 안 떠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깨끗한 공천, 당사자를 설득할 수 있는 공천, 이기는 공천”을 꼽았다. 그는 “자기가 아는 사람을 끼워 넣는다거나, 총선 이후 내부 정치나 자기 세력 확대를 목적으로 한 구도를 짜려는 등의 ‘사(邪)’가 들어갔을 때 선거는 망한다”며 “저는 그런 공천을 하지 않기 위해 가장 적합하고 준비된 대표다. 저는 당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총선 목표 의석을 묻자 “우리는 언더독(약자)으로, 열심히 따라 올라가고 있다”며 “숫자로 말씀드리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尹과 여러 인연 있지만…개인적 관계 낄 자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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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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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 질문은 대체로 정치 분야에 집중됐다.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대통령 신년대담이) 우연히 오늘 방송이 되는데, 대통령께서 적절하게 잘 말씀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기본적으론 굉장히 저열한 몰카 공작이 맞다”라면서도 “경호 문제라든가, 여러 전후 과정에서 국민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 위원장은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대책으론 “제2부속실 설치라든가 특별감찰관 임명 등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위해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내건 ‘북한인권재단 이사 동시 임명’ 조건을 철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을 5년 내내 임명하지 않은 건 문재인 정권이다. 오히려 민주당 정부 당시 영부인 관련 여러 의혹이 훨씬 더 많았다”며 화살을 전임 정부로 돌렸다.

최근 자신과 갈등을 겪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굉장히 오래된 사이다.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여러 인연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라는 공적 지위에서 서로 할 일을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관계는 여기서 낄 자리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예전에도, 지금도 어떤 공적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사적 영역이 관여되는 걸 대단히 싫어한다”며 “대통령실과의 소통은 다양한 방법으로 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대위원장직 사퇴 요구가 당무개입 아니냐는 지적엔 “일도양단으로 말씀드릴 문제는 아니다”라며 “그 이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지금 소통이 충분히 잘되고 있고, 할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에둘러 답했다. 수직적 당정관계 논란에 대해선 “여당과 대통령이 상호협력할 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각자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선의를 가지고 일하면 되는 것”이라며“지금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그런 시너지를 내기 위한 최상의 관계”라고 했다.



"'검사 독재' 있다면 이재명은 지금 감옥 있을 것"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도발적 표현도 여전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청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검사 독재’를 꼽은 데 대해 “만약 검사 독재가 있다면 이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좌중엔 웃음이 터졌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4월 총선에 이겨서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세력이 의회 독재를 강화하는 것이 이 나라와 동료 시민을 정말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도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한다. 그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장점에 대해선 “이런 식의 질곡과 파도를 거쳐 오셨는데, 아직 당 대표로 당을 장악하고 있다”며 “대단한 정치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는 그 정치력은 배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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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1심에서 잇따라 무죄 선고를 받은 데 대해선 “굉장히 큰 사안이었고 여러 의견이 많은 사안이었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아직 1심 단계기 때문에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재직하던 당시 양 전 대법원장이 연루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이 회장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을 지휘했다.



"독자적 핵무장은 득보다 실…북한 붕괴 차분히 준비해야"



외교ㆍ안보 관련 질의응답도 오갔다. 한 위원장은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 주장에 대해 “우리가 핵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공식적으로 얘기할 만한 단계가 아니다”라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을 보유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주장으로 (여론조사 찬성 응답률이) 70%가 나온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다른 나라와의 공조, 균형을 충분히 생각해야 하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통일 문제와 관련해선 “통일이 필요하냐 아니냐의 접근이 아니라, 북한이 붕괴한 뒤 중국이나 러시아가 북한 영토와 주민을 점령하는 걸 우리가 허용하느냐 아니냐의 판단을 해야 한다”며 “이 관점에서 통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 상황이 오게 되면 우리는 반드시 북한을 우리 영토화해야 한다. 그 준비를 차분히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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