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북 문경 화재로 고 김수광·박수훈 소방대원 순직
"고질적 소방인력 부족 해결 위해선 예산과 인원 확보 필수"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국가공무원노동조합소방청지부∙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화재 순직 소방공무원 재발 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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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에서 난 불로 고(故) 김수광·박수훈 소방대원이 순직하자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소방공무원노동조합(소방노조)이 "소방공무원은 재난 현장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가 아니다"라며 소방공무원 안전 확보를 위한 상설 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공노총 소방노조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순직한 432명의 소방공무원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화재 순직 소방공무원 재발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2020년 소방공무원의 신분은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가장 중요한 인력과 예산 확보 문제는 그대로 지방정부 권한으로 남겨 반쪽짜리 개혁에 그치고 말았다"며 "고질적인 소방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선 예산과 인원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안재윤 공노총 소방노조 서울본부 국장은 "재난 현장 활동 중 순직하면 유가족의 생계와 그에 대한 합당한 삶을 보장하는 부분에 있어 정부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해 순직 사고만 일어나면 직원들이 분담해 전달하는 실정"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한 소방공무원에게 국가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중 동료 소방공무원들의 눈물이 흘리기도 했다. 손성준 공노총 소방노조 서울본부 위원장은 "우리는 소방공무원 희생이 있을 때마다 정부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해왔지만 성부는 선심성 정책만 반복할 뿐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소방관이 순직하면 국가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지만 실제로 가족에게 돌아가는 연금 지급 기준은 1계급이 아닌 순직 당시 연금 기준"이라고 꼬집었다.
참석자들은 노조와 정부 및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 상설 기구 '생명존중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반복되는 소방공무원의 순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후 7시47분쯤 경북 문경 한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화재 진압에 나선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는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이 치솟는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가 급속히 번진 불길에 휩싸여 고립됐다. 이들은 지난 1일 새벽 끝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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