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한 고(故) 표예림(27)씨/사진=MBC ‘실화 탐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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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 방송을 통해 초, 중, 고 합산 12년간 겪은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 후, 끝내 안타까운 선택을 한 고(故) 표예림(27)씨의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르면서 사건 가해자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12년간 학교 폭력을 저지른 표예림 학폭 가해자 근황’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故표예림씨에게 12년간 학교폭력을 가한 가해자 군무원 OOO 씨입니다. 널리 널리 퍼뜨려 달라”는 글과 함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가해자 B의 얼굴 사진 등을 모자이크 없이 올렸다. 이어 그는 “명예훼손이고 뭐고 그냥 올려두겠다”며 “가해자 B씨는 OO 사단에서 ‘여전히’ 응급구조사로 근무 중”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고인은 가해자 B씨를 과거 학교 폭력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당시 고인은 2013년 11월 B씨에게 다이어리의 금속 모서리로 폭행당했다며 고소했으나 상해에 대한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은 불송치됐다. 이에 고인의 변호인 측은 철제 프레임의 다이어리를 제작해 직접 사과를 내리치는 실험 영상 등을 찍어 증거로 제출하며 이의신청했고 이후 군 수사당국에서 해당 사건을 군검찰로 송치했다.
이와 관련해 유튜브 '카라큘라 미디어' 측은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4명 중 가해자 B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지금이라도 표 씨를 찾아가 사죄할 마음이 있다’는 의견을 다른 친구들을 통해 드러냈지만, 가해자 B씨가 ‘절대 학폭 사실을 인정해선 안 된다’며 공개 사과를 막고 있다고 전했다.
군무원의 특성상 학교 폭력 사실이 인정돼 집행유예를 받게 되면 직업을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고인은 지난해 3월 2일 MBC ‘실화 탐사대’에 직접 출연해 학교폭력을 알렸다. 당시 방송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표 씨의 연락에 “요즘 나오는 드라마(더 글로리) 보고 그러는 거냐. 네가 표혜교냐”라고 조롱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표예림씨는 학폭 피해 사실을 알린 뒤 가해자들에게 역으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받아 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 학폭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여지가 있는 조항을 폐지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렇게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했던 그는 지난해 10월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유혜지 온라인 뉴스 기자 hyehye0925@seq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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