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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케이뱅크 ‘연 10% 적금’ 파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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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두고 신규고객 확보 올인

수신 상품·특판 흥행 이어져

고객수 900만 돌파 토스 견제

헤럴드경제

케이뱅크가 연 10% 적금 등 공격적 혜택을 담은 수신 상품을 출시하고, 기존 상품의 혜택도 강화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철회했던 기업공개(IPO)를 올해 다시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고객 수를 늘려 업계 내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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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기반 넓히는 케이뱅크...‘수신’ 경쟁력 강화 계속=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일 신규 고객 1만명을 대상으로 연 10%의 적금 특판을 실시했다. 조건은 기본금리 3.6%의 6개월 만기 ‘코드K 자유적금’ 상품에 우대금리 6.4%포인트가 적용됐다. 케이뱅크는 애초 2주간 판매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은행권 최고 수준 금리에 고객이 몰리며 출시 하루 만에 한도가 소진되는 등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에는 고금리 이자 혜택과 함께 구독료 혜택 등을 제공한 ‘생활통장’을 출시해 약 5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수시입출금식 통장임에도 일부 금액에 연 3%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월 평균 잔액을 유지할 시 쇼핑몰 멤버십 등 구독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에는 연 2.3%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 ‘플러스박스’의 가입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0억원으로 높이기도 했다. 이로써 은행권 최고 수준의 한도를 적용하게 됐다.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정기예금 등 은행권의 전반적인 수신 상품 금리가 하락하는 것과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케이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51만명으로 전달(303만명)에 비해 48만명 늘어나 연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케이뱅크가 수신 상품 경쟁력 강화 및 판촉에 주력하는 이유는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영업 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2300만명을 돌파해, 인터넷은행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뒤이어 케이뱅크가 지난해 말 기준 고객 수 953만명을 기록하며 카카오뱅크의 절반 수준에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IPO 앞둔 케이뱅크, 토스뱅크에 고객 수 2위 탈환 임박=문제는 케이뱅크보다 4년 늦게 출범한 토스뱅크가 지난해만 40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끌어모으며 무섭게 뒤쫓고 있다는 점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간담회를 통해 고객 수 9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달 출시한 ‘평생 무료 환전’ 외화통장이 6일 만에 30만명의 고객을 끌어모으는 등 새로운 서비스 및 상품 출시로 인한 흥행을 지속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수신 잔액 부문에서도 토스뱅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수신 잔액은 23조6000억원으로 케이뱅크(19조6000억원)와 비교해 4조원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먼저 이자받기 정기예금’ 등 새로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영향이다.

대출 부문에서는 케이뱅크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뱅크가 두각을 나타내는 주담대 분야에 토스뱅크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향후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12조8100억원으로 토스뱅크(11조2000억원)과 비교해 1조6000억원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이사회를 열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IPO 안건을 통과시켰다. 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성장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개적 기업가치 평가를 앞둔 가운데 업계 후발주자에 뒤처지는 현상이 계속되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철회했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꾸준히 고객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더 많은 고객에 혜택을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특판 및 상품 출시 등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를 포함해 성공적인 IPO를 위해 시행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및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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