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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中가전 공습, 150만원대 로봇청소기도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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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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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소형 가전이 이제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보락 등 중국 고가 로봇청소기가 한국에서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TV 등 중국 프리미엄 가전제품도 한국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진공청소기 수출입에서 681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진공청소기 무역수지는 2015년 적자로 전환한 이래 9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26% 이상 확대된 것은 로봇형 진공청소기 수입이 폭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로봇형 진공청소기 수입액은 284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8% 늘었다.

국내 진공청소기 수입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지난해 수입된 전체 진공청소기의 63%, 로봇청소기의 91%가 중국산이다. 반면 중국 소비자는 한국 청소기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중국산 진공청소기가 국내에 4874억원 규모로 들어올 때 한국 청소기는 중국에 26억원어치 수출되는 데 그쳤다.

로보락·드리미·에코백스 등 이른바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빅3로 불리며 한국 시장에서 점점 세력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국산 로봇청소기는 선호도에서 밀리고 있다. 중국산 로봇청소기 중 최선호 모델인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질이 모두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반면 국산 최상위 모델인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AI와 LG전자 코드제로 R9은 흡입 청소만 할 수 있다. 사용 시간도 로보락이 3시간인 데 반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은 1시간30분이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 최저가를 기준으로 로보락 제품은 155만7850원, 삼성전자 제품은 105만3430원, LG전자 제품은 90만4040원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가 한꺼번에 가능한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어서 한중 로봇청소기 2차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다수 유통 채널에서 중국 로봇청소기 붐을 확인할 수 있었다. G마켓과 옥션은 지난해 두 차례 진행한 빅스마일데이를 통해 로보락 청소기를 최저가에 선보였으며 총 276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고급 제품 판매 중심인 백화점도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를 입점시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인천에 업계 최초로 로보락을 입점시켰으며 올해 상반기 중 본점·노원점·동탄점 등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경기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등에 로보락 매장을 선보였다.

기타 백색가전에서도 중국산 고급 제품이 인기몰이 중이다. TCL의 대형 TV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미니 LED TV는 동급인 삼성·LG 제품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십 %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인한다.

85인치형인 TCL 4K 미니 LED는 쿠팡에서 와우 할인을 적용하면 255만원 정도에 구매 가능한데, 유사 스펙을 지닌 국산 TV는 각종 유통 채널에서 380만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쿠팡에서 수입해 배송·설치·애프터서비스까지 해주면서 고객이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이 자율주행 기술과 인공지능(AI)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어 향후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중국산 제품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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