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 전시장에서 유영상 SKT 사장이 아이폰에서 통화녹음이 가능하게 해주는 AI(인공지능)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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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회사로 전환을 가속화한다. 지난해 AI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올핸 AI의 수익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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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1.8%, 8.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5273억원, 영업이익은 2971억원으로 각각 3%, 16.7% 늘었다.
박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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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뜯어보니
◦ 성장한 미래먹거리: 성장세가 두드러진건 미래 먹거리 AI다. 지난해 AI 인프라 부문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2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AIX 부문 클라우드 사업도 14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6.6% 성장했다. AI 서비스 분야에선 지난해 정식 출시한 AI 비서 '에이닷'이 누적 가입자 340만명을 모았다.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 기능 등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 견조한 이동통신 사업: 무선 이동 통신 매출은 지난해 10조5540억원을 기록하며 0.9% 성장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포화상태인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이동 통신 사업(MNO) 가입자도 3127만6000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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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AI
SK텔레콤은 지난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하면서 AI 인프라, AI전환(AIX), AI 서비스 3대 사업 영역을 고르게 성장시키는 계획을 공개했다.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핵심 사업과 AI를 접목(AIX), 이를 통해 AI 서비스를 고객과 밀접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는 AI 컴퍼니로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약 2% 성장한 17조9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AI 영역 등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 사진 S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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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도적 'AI 인프라' 구축: SK텔레콤은 생성AI 등장 이후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한다.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할 수 있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도 미국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릴 계획이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의 고도화와 엔트로픽·오픈AI 등이 보유한 다양한 LLM을 아우르는 AI 플랫폼 개발도 본격화한다.
◦ B2B와 B2C 모두 노린다: 엔터프라이즈(기업)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맞춤형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지난 1월엔 코딩 지식 없이도 회사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선보였다. 일반 이용자들을 붙잡기 위해선 '에이닷'에 킬러 콘텐트를 지속해서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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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알면 좋은 것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7일과 8일 실적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1% 감소한 1조552억원, KT는 1.51% 감소한 1조6646억원으로 예상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사들은 생성AI가 부각되기 전부터 사업 전반에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며 "올해는 AI를 사업에 본격적으로 접목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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