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데이터센터 사업 등 'AI 성과' 집중
SKT 홍보모델이 '에이닷'을 이용하고 있다. SKT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SK텔레콤이 지난해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와 신사업인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의 확장세 등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SKT는 "올해는 AI컴퍼니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5일 SKT가 발표한 2023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SKT의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6,085억 원, 영업이익은 1조7,532억 원이었다. 2022년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8% 성장한 수치다.
SKT는 "5G와 IPTV(인터넷TV) 가입자 성장에 기반해 유·무선 통신 매출이 증가했고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B2B(기업간거래)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좋아진 것은 마케팅과 설비 투자 축소로 인한 비용 안정화 기조 때문이다.
하지만 SKT는 5G 가입자 확대를 통한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콘퍼런스콜(투자설명회)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 차로 매출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AI 서비스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 녹음 같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치 및 유지를 강화하고 T우주 구독 연계 같은 차별적 서비스를 확대해 프리미엄 요금제에 대한 고객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 밝혔다.
'AI 열풍' 속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30%대 성장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SKT의 데이터센터 전력 절감을 위한 액침 냉각 시스템을 전시한 모습.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지난해 9월 정식 출시한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아이폰에 국내 최초로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지훈 SK텔레콤 AI서비스성장담당은 이날 "에이닷 공식 출시 후 누적 가입자가 340만 명을 넘었고 현재도 양대 앱 마켓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시장에서 효용성과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AI를 바탕으로 한 B2B 사업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지난해 SKT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2,0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올랐고 클라우드 매출도 1,460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준 36.6% 성장했다. 2022년 말 'AI 컴퍼니'로 탈바꿈을 선언한 뒤 챗GPT로부터 시작된 AI 열풍의 덕을 본 것이다.
SKT는 올해 AI 인프라·AI 전환(AIX)·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아우르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고도화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양섭 CFO는 "지난해 자체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들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