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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 오영환 “순직자에 대한 죄책감…소방관 시험 다시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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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소방관 시절의 오영환 의원. /오영환 민주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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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22대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36)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국회의원 임기 종료 후 계획과 관련 “수험생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나서는 대신 다시 소방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오 의원은 5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소방관들의 순직에 대한 마음의 죄책감이 유일한 불출마 선택의 이유”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오 의원은 “10년을 근무했어도 경력이나 경험들로 인정받아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달리 없다. 다른 수험생들과 똑같이 수험 생활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며 “남은 임기동안 마지막 숙제 하나라도 더 하고 임기가 끝난 뒤에 수험생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 의원은 “기대를 걸어준 의정부 시민들이나 소방 부분에서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너무나 죄송하다”고 했다.

다만 “10~20년 동안 소방관의 소망, 염원이었던 안전 관련된 입법들을 바꿔나가고 제도도 개선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음에도 벌써 3년째 12명의 동료 선배, 후배들을 현충원에 묻었다”며 “지금까지 한 노력들의 한계와 그분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마음의 짐, 죄스러움을 느꼈다. 그분들은 위험한 현장에 여전히 달려가고 있는데 ‘나는 더 큰 정의나 역할을 위해 여기 있을 테니 당신들 거기에 가라’는 마음의 짐을 더 이상 짊어질 자신이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오 의원이 당내 비주류인 ‘친낙계(친이낙연계)’ 의원이라, 공천을 못받을 가능성이 있어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오 의원은 “굉장히 모욕적”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한 시점은 총선 1년 전인 작년 4월10일인데 그때부터 공천에 대한 불안감을 생각할 이유도 없고 그럴 만한 시점도 아니었다”고 했다.

앞서 오 의원은 지난해 4월10일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제가 있던 곳이자 제가 있어야 할 곳, 저의 소망이자 사명인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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