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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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권하면 ‘무역 전쟁’을 다시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60% 이상의 관세율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폭스뉴스에 나와 중국에 관세율 60%를 적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보다 높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 질문은 그가 중국 상품에 일률적으로 관세율 60%를 적용하는 것을 고문들과 논의했다는 최근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대한 것이었다.
현재 미국의 중국 상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12%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 이를 60%까지 올리면 중국이 보복하는 등 연쇄 효과를 낳으면서 세계 무역을 크게 교란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선 2018년 광범위한 품목의 중국 상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개시한 바 있다. 이 정책은 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게도 이어져 고율 관세는 현재도 상당 부분을 유지되는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아가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해 강한 대응 의지와 함께 호감도 나타내는 등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올해 미국 대선에 사이버 활동 등을 통해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보도를 놓고는 “난 그들이 개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나를 위해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남미 출신 무단 월경자들이 최근 뉴욕에서 경찰관들을 공격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중국공산당이 징집 연령대의 남성들을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여보낸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내놨다.
하지만 시 주석 개인에 대해서는 “내 임기 때 아주 좋은 친구였다”며 “중국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대통령 재임 때 시 주석이 기존 중국 지도자들의 전통을 벗어나 사실상 2기 10년으로 정해진 임기 제한을 넘으려는 것에 대해 “시진핑은 이제 종신 대통령”이라며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아가 미-중 관계의 핵심 현안인 중국의 대만 무력 통일 시도에 대한 군사적 개입 여부를 놓고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개입 여부에 대한 방침을 밝히면 “나의 중국과의 협상 능력을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에 견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던 2022년 거듭 개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심의 대상인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에 관해서는 흑인인 팀 스콧 상원의원과 여성인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언급했다. 그는 부통령감을 두고 모든 사람과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다가 사퇴하고 자신을 적극 지지하는 스콧 의원에 대해 “난 그에게 전화해 ‘당신은 자신보다는 나를 위해 훨씬 더 좋은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놈 주지사에 대해서는 “그는 ‘난 그(트럼프 전 대통령)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그와 절대로 맞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참 좋은 말이었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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