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 기술로 사람의 '표정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홈CCTV 신제품을 선보인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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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LG유플러스가 스마트홈 솔루션 '홈CCTV' 신제품에 인공지능(AI)을 도입, 사람의 '표정 정보'까지 수집·분석한다. 자녀의 행복한 순간을 촬영·공유함으로써 가족 간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다만 내 사생활 영상이 AI 학습에 활용될 가능성, 그리고 이 영상을 찍는 단말기가 많은 국가에서 보안을 이유로 철거하는 중국산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U+는 조만간 프리미엄 홈CCTV 상품 '슈퍼맘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슈퍼맘카는 2013년 데뷔한 이 회사 홈CCTV 브랜드 '맘카' 고급 버전이다.
최근 홈CCTV는 전통의 '방범' 기능을 넘어 자녀나 반려동물의 일상을 담아내는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 LGU+는 '언제나 아이 곁에 있는 것처럼 아이의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게 해준다'는 모토로 신제품을 기획했다.
슈퍼맘카 킬러 기능은 일명 '행복 순간'이다. 홈CCTV에 담긴 인물의 행복한 표정을 포착,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의 전후를 움짤(움직이는 이미지)로 만들어준다. LGU+ ixi vision 기술팀이 자체 개발한 얼굴표정 분석 엔진 기반 인공지능(AI)으로 동작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사용자의 클라우드에 업로드된다. LGU+ 관계자는 "아이들의 행복한 순간들을 놓치기 쉬운 워킹맘들에게 아이의 행복한 표정을 놓치지 않고 촬영해 사진·영상으로 제공함으로써 가족 간 소통과 공유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내 사생활 영상이 AI 분석에 활용되는 만큼, AI 학습 등 곳곳에 노출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LGU+ 관계자는 "사람의 얼굴이 감지되면 디바이스에서 서버로 영상을 업로드하고, 분석 엔진에서 표정을 분석한다"면서 "분석 후 원본은 바로 삭제되며 학습용으로도 사용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단말기 제조사에 대한 걱정도 있다. LGU+ 맘카 시리즈는 중국 최대 CCTV 기업 하이크비전 자회사인 이지비즈(EZVIZ)가 제조해 왔다. 그런데 하이크비전은 미국 FCC(Federal Communication Commission, 연방 통신 위원회)에서 관리하는 대상 목록에 포함된 기업이다. 미국은 이 기업의 CCTV에는 국가적 보안·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고 본다.
이런 이유로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호주까지 하이크비전이 제조한 중국산 CCTV를 국가 기관 건물에서 전면 철거한 바 있다. 당시 리처드 말레스(Richard Marles) 호주 국방부 장관은 "중국산 CCTV의 철거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정당하고 투명한 조치"라고 했고, 마이크 버저스 호주안보정보원(ASIO) 원장은 "기술 자체가 아닌 기술로 수집된 정보가 어디에 축적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LGU+는 단말기만 중국산일 뿐이라며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기는 중국에서 생산하지만, 그 외 서버와 클라우드를 비롯해 모든 운영은 모두 한국에서 진행한다"면서 "애플리케이션 역시 LGU+ 자체 개발한 것으로 보안 이슈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 이후부터 기기의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맘카에 PUF칩도 탑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재덕 기자 Limjd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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