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취업자 수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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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에 졸업을 앞둔 대학생 5명 가운데 4명이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취업자 300만명 시대가 열렸지만 대학생들에게 취업은 아직 높기만 한 것이다. 설 명절 온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씁쓸히 고개 숙일 이들에게 위로가 필요해 보인다.
31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졸업예정자 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취업 성공 현황’ 조사에서 2월 졸업예정자의 21.9%가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 참가자 가운데 현재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40%로, 10명 중 4명이만 신입으로 재직 중이었다.
아직 최종합격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취업하지 못한 학생 53.8%(복수응답)는 ‘취업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라고 답변했다.
이어 △기업이 신입을 잘 뽑지 않아서(31.6%) △내 눈높이가 너무 높아서(21.3%) △면접 등에서 너무 긴장한 탓에(19.9%) △스펙 외에 공모전 입상이나 대외활동 경험이 부족해서(16.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취업에 성공한 이들도 여러 번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16곳의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해 6번 정도 면접전형까지 올라갔다.
입사지원서를 낸 3곳 가운데 1곳에서 면접을 볼 기회를 얻은 셈이다. 아직 취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은 평균 14곳에 입사지원서를 내고, 약 3회의 면접 기회를 얻었다.
한편 앞선 22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8만9000명 늘어난 308만7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기업 취업자 수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증가세를 지속해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10.9%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증가 폭이 더 커졌다.
대기업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코로나 사태 첫해인 2020년 7만9천명에서 2021년 14만3000명으로 커졌고 2022년에 18만2000명으로 더 확대됐다.
코로나로 대면 업종이 많은 중소기업은 고전했지만, 대기업은 비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더 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도 전년보다 23만8000명 증가한 2532만9000명으로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다.
중소기업 취업자는 코로나 첫해인 2020년 29만8000명 줄었다가 2021년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대기업에 집중된 취업에서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도 취업의 문을 두두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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