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치러진 핀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연합당 후보 알렉산데르 스투브(오른쪽) 전 총리와 녹색당 후보 페카 하비스토 전 외무 장관이 1,2위를 기록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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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 우파인 국민연합당 후보 알렉산데르 스투브(55) 전 총리와 좌파인 녹색당 후보 페카 하비스토(65) 전 외무장관이 1위와 2위를 기록, 결선 투표를 하게 됐다. 핀란드 대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후보 2명을 놓고 2주 뒤 결선투표를 치른다.
핀란드 공영 방송 YLE는 이날 최종 개표 결과 스투브 후보가 27.2%, 하비스토 후보가 25.8%의 득표율을 얻어 다음 달 11일 있을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극우 성향인 핀란드인당의 유시 할라-아호(52) 후보는 19.0%, 중도인 핀란드중앙당의 올리 레흔(61) 후보는 15.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는 핀란드가 지난해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러시아와 긴장이 고조된 이후 첫 대선이다. 러시아와 국경 1340㎞를 맞댄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수십 년간 유지해온 중립 노선을 폐기했다. 최근엔 러시아가 난민들을 국경 너머로 보낸다며 각을 세웠다.
지난해 5월 핀란드 로바야르비에서 열린 북방림 지상군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미 육군 병사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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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유권자, 외교 대통령 찾아”
뉴욕타임스는 “분석가들에 따르면 핀란드인들은 소련과 싸워 영토를 잃은 1939년 겨울 전쟁과 제2차 세계 대전에 대한 강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마음에 있는 주요 문제가 안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에 대한 우려와 발트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핀란드의 NATO 통합을 관리하는 것이고, 유권자들은 외교 정책에 대한 가장 폭넓은 경험을 가진 대통령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투브는 2014∼2015년 총리를 지냈고 재무·외무장관과 유럽의회 의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7년 정계에서 은퇴했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복귀했다. 국민연합당은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와 사울리 니니스퇴 현 대통령이 속해 있는 집권당이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제1당이 된 뒤 핀란드인당 등과 함께 우파 연립정부를 꾸렸다. 니뇌스퇴 대통령은 2012년부터 두 차례 당선됐으나 3선 금지 규정에 따라 오는 3월 퇴임한다.
하비스토는 2019~2023년 외무장관으로 일하면서 나토 가입에 중요 역할을 했다. 대선 출마는 2012·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영국 가디언은 그가 당선되면 핀란드의 첫 게이이자 녹색당 대통령이 된다고 전했다.
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의 헨리 반하넨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스투브는 EU와 NATO를 선호하는 강력한 대서양 횡단주의자인 반면 하비스토는 평화 중재, 환경 운동과 UN 관련 임무로 유명하기 때문에 차이점은 스타일과 강조점에 있다”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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