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연내 배급 목표
진입장벽 높은 애니메이션
새로운 캐시카우로 주목
저작권 중요성 커지며
게임사간 법적 다툼 발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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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이라는 지적재산(IP)을 보유한 게임사 데브시스터즈가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에 나섰다.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은 게임업계에서도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새로운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기반으로 한 3D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해 올해 안에 국내외 배급할 방침이다. 쿠키런 IP는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관심을 받아왔는데 이번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아동들을 타깃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쿠키런은 마녀의 오븐을 탈출한 쿠키들의 모험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부터 역할수행게임(RPG), VR(가상현실) 장르로 IP 활용 범위를 넓혀왔다. 또 식품, 의류, 출판, 보드게임, 생활용품 등 다양한 기업과 라이선싱 혹은 제휴를 맺었다. 통합 글로벌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고 서비스 지역 243개국에 달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추진하진 않았다.
데브시스터즈가 애니메이션으로 영역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쿠키런’ 인기가 확고해지면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은 진입장벽이 높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그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이 북미지역에서 방영된 적이 있고 넥슨코리아는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오는 4월부터 일본에서 방영한다.
게임 IP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 위해선 인기 기반이 필수적인데 데브시스터즈는 그간 확장해둔 라이선싱으로 기반을 다져왔다. IP에 대한 팬덤이 강화될 경우 탄탄한 매출 기반이 되고 추가 창작물을 통한 질적 성장으로도 연결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애니메이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한몫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3720억달러(약 497조원) 수준이던 전세계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가 2030년 5870억달러(약 78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니메이션이 아니더라도 게임사들은 최근 들어 자체 IP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게임사 자체 IP가 부족한 경우 경쟁사와 비교해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IP가 약하면 웹툰·영화·만화 등 외부 IP에 비용을 지불하고 게임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고전 IP 재발굴에 나서는 게임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1995년 출시된 창세기전2 IP를 이용한 모바일 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SRPG)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를 내놨다. 넥슨도 메이플스토리 등 장기간 유저의 주목을 받은 인기 IP를 이용해 확장을 시도했다.
저작권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법적 다툼도 두드러지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와 저작권 침해 등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넥슨코리아는 신생 게임사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소속 개발자들이 자사 미출시 프로젝트 ‘P3’ 참여하다 데이터를 유출하고, 이를 통해 게임 ‘다크 앤 다커’를 만들었다는 이유다. 넥슨코리아는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의 전반적인 설계와 배경, 캐릭터 디자인이 P3와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아이언메이스는 고전적인 판타지 던전 탐험 게임이기 때문에 유사하다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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