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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의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두와 손잡았다. 중국 제조사도 앞다퉈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인 가운데 AI 기술 경쟁력을 높여 점유율 확대를 겨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중국 현지에서 진행한 갤럭시 S24 시리즈 신제품 공개 현장에서 바이두 스마트 클라우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두는 알리바바·텐센트와 함께 중국의 거대 IT 기업으로, 중국 최초의 생성형 AI '어니봇'을 개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최신 버전인 어니봇 4.0을 공개했다. 이는 중국판 챗GPT로, 지난해 12월 기준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갤럭시 AI에 어니봇을 결합할 예정이다. 어니봇은 갤럭시 S24가 제공하는 실시간 통화 통역, 텍스트 번역, 노트 요약 기능에 활용된다. 동그라미를 그려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도 탑재된다.
바이두 스마트 클라우드는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삼성이 출시한 갤럭시 AI는 바이두 어니봇의 여러 기능을 통합해 통화 통역, 번역, 기타 생성형 AI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AI는 삼성전자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가우스'와 구글의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긴밀히 협력해 서클 투 서치 같은 AI 기능을 갤럭시 S24에서 선보인다. 구글이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는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바이두와 손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갤럭시가 가장 고전하는 지역이지만, 삼성전자는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으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17.3%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아너(17.1%), 오포(16.7%), 비보(16.5%), 샤오미(13.2%)가 뒤를 이었다. 애플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 현지 제조사다. 또 AI 스마트폰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데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 현지 제조사들은 1월 초 갤럭시 S24 언팩 전에 앞다퉈 AI를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한 아너는 이달 '매직 6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너가 자체 개발한 70억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AI 모델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기사 요약, 텍스트로 사진 검색, AI를 활용한 영상 제작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 아너는 바이두와 함께 개발한 운영체제인 '아너 매직 OS 8.0'을 적용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관련 앱을 제안해주는 기능을 구현했다.
오포는 지난 12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파인드 X7 시리즈'를 공개했다. 오포 또한 70억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자체 LLM '안데스GPT'를 처음 적용했다. 파인드 X7 시리즈는 AI로 통화 내용을 요약해 제공하며, 이미지 속 대상을 제거하는 등 사진 편집 기능을 도입했다.
비보 역시 지난달 AI를 탑재한 '비보S18 프로'를 공개했다. 자체 개발한 AI '란신(BlueLM)'을 도입해 문서 요약, 이미지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아너와 오포, 비보의 AI 탑재 스마트폰은 모두 100만원 이하로 파악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AI 스마트폰 입지를 다지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단말 갤럭시 S24를 내세워 중국 시장을 겨냥한다.
현재 AI 스마트폰은 2027년까지 연평균 83%의 증가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향후 2년간 점유율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샤오미·비보·아너·오포 등 중국의 주요 제조사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국내에서 갤럭시 S24 사전 개통을 시작한 가운데, 사전 예약의 인기가 높아 사전 개통 마감일을 이달 31일에서 다음달 8일로 연장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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