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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수)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한동훈 “김건희 여사 사과 얘기한 적 있던가요”… 김경율 사퇴설엔 “요구 받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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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변한 게 없다” 수세적 답변

金 논란엔 일축… 당 주도권 사수

“韓 직무수행 잘하고 있다” 47%

尹, 이르면 1월 중 입장 밝힐 듯

“제가 김건희 여사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던가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겠다고 했고 김 여사 사과도 필요하다 했는데 입장 변화가 없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세계일보

여의도 당사서 與 비대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 비대위원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경율 비대위원. 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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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지난 19일 김 여사 사과가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에 대해 “국민의힘은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정당이고, 여러 가지 의견을 수용하는 정당”이라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한 위원장이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봉합한 이후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절제된 행보로 확전을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본인이 사과를 요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 전까지 한 위원장이 섣불리 입장을 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생 행보로 완전히 전환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3일간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충분히 말씀드렸다”(24일), “제 입장은 변한 게 없다”(25일)와 같은 수세적인 입장만 밝혔다. 대신 전날 대학생 간담회에 이어 이날 정치개혁 좌담회에 참석하는 정책 행보로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의 갈등 요인으로 꼽히는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김 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이 당정 갈등을 계기로 사퇴할 경우 당 주도권에 타격을 입을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도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누가 요구한 바도 없고, 제가 비대위원을 그만둘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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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권에선 당정 간 신뢰 회복 차원에서 김 위원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이 인격적인 부분에서 기분 나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국민이 보시기에 부적절한 방식이 아닌, 자연스럽게 퇴장할 수 있는 기회에 사퇴하는 방법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이 약간의 시일 후에 총선에 출마하는 다른 비대위원들과 함께 사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통령실은 이르면 이달 중 윤 대통령이 특정 언론사와 대담하는 방식으로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한 입장을 국민에게 직접 밝히고 이해를 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명품백 논란에 대한 여권 내 견해차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대통령실의 입장에 따라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까 일단 답을 기다리려 한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대통령실이 몰카 공작이라는 입장을 유지한다면 추가적인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결국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게 국민의 시각이고, 저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과연 이겨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주 전보다 1%포인트 내린 31%로 집계됐다. 한 위원장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47%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기간이 포함된 지난 22∼24일에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병관·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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