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 수도권으로의 자원 쏠림 현상 등으로 지역의료 붕괴가 가시화된 가운데 지역의사제를 기반으로 인재를 양성해 의료 격차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대 의대 지역의료혁신센터(센터장 강대희 교수)는 25일 정책 세미나를 열고 국내 지역의료가 처한 상황과 위기 극복을 위한 해결책 등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나눴다. 이날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이종구 전 서울의대 가정의학 교수(사진)는 '지역의사제'를 문제 해결의 열쇠로 꼽았다. 그는 "각 의료취약지에서 적합한 인재상을 정한 뒤 해당 지역 출신 학생을 선발해 대도시 외곽에 위치한 학교와 지방의료원, 보건소에서 교육 및 임상실습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의료취약지에서 인재를 뽑아 양성하는 것을 지역의료 격차 해소의 중요 포인트로 보고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사제를 현실화하려면 정부와 교육기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교수는 "학부 교과과정 개선, 학자금 지원, 경력 개발 프로그램, 정주환경 개선 등 당근책이 있어야 지역사회와 공공 의료에 적합한 인력들이 지속 근무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의료혁신센터는 정기적으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해 지역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지식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8일 윤석준 고려대 교수와 22일 정규원 국립암센터 부장이 각각 '한국인의 질병부담 및 지역별 건강수명 격차' '지역 간 주요 암발생률 격차'를 주제로 발표한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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