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한국 방문도... 삼성·SK 측 회동 전망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인공지능 포럼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으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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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독립을 목표로 연일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AI 반도체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투자자를 물색하고 대만 TSMC 등 반도체 기업들과 만난 데 이어 미국 의회와도 공장 설립 지역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에는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이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어디에, 어떻게 건설할지 의원들과 논의했다"고 전했다. WP는 "올트먼은 AI가 발전할수록 칩이 경제 및 기술 발전에 중요해질 것이라 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전 세계 투자자로부터 많게는 수조 달러를 모으는 계획을 주도 중"이라고도 했다. 반도체는 정부 차원에서 관리되는 전략산업인 만큼 의회에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올트먼이 AI 칩 개발에 나섰다'는 소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테크업계에 나돌기 시작했다. AI 반도체 공급량이 폭발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90% 이상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돈다발을 싸 들고 찾아가도 주문 후 최소 1년 뒤에나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올트먼은 엔비디아의 AI 칩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AI 개발 업체가 목을 매고 있는 데 대해 "잔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면 직접 칩을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한 배경이다.
이를 위해 올트먼은 일본 소프트뱅크, 아랍에미리트(UAE) AI 기업 G42,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캐피털 등과 만나 투자 유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엔비디아 GPU를 전량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와도 협력을 모색했다고 한다.
오는 26일에는 하루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업계에선 그가 머무는 동안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과 회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 생산 협력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 것이 확실시된다.
자체 AI 칩 생산에 꽂힌 건 올트먼만이 아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미국 AMD, 인텔 등은 엔비디아 GPU에 대적할 AI 반도체 개발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도 자체 칩을 개발 중이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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