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광고 상품 'CLOVA for AD(클로바 포 AD)'의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클로바 포 AD 답변 예시. 네이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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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을 만난 광고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AI 챗봇이 검색 엔진과 결합해 AI가 브랜드 매니저 역할을 대체한다면 검색 광고 트렌드도 바뀔 전망이다.
네이버는 24일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 상품인 'CLOVA for AD(클로바 포 AD)'의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특정 광고주의 데이터를 학습한 챗봇이 이용자와 소통을 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 광고는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와 시범서비스를 한다. 활용법은 간단하다. 이용자가 네이버 검색창에 나이키를 검색하면 챗봇 형태의 검색서비스인 '브랜드 챗(Brand chat)'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때 '나이키 신상 운동화 중에서 통기성이 좋은 상품을 추천해줘' '30대 남성에게 인기 있고 발볼이 넓은 제품을 추천해줘' '키가 커 보이는 운동화로 알려줘'라는 식으로 묻는다. 브랜드 챗은 복잡한 질문을 알아듣고 이용자와 대화하듯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신발을 골라주고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링크)도 알려준다.
오프라인 매장의 '브랜드 매니저' 역할을 온라인에서 AI 챗봇이 대신하는 셈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거대 AI를 통해 고객은 효율적 정보를 얻고 기업은 검색 과정에서 낮은 이탈률과 높은 구매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 광고 시장에서 AI 활용도가 높아지면 '초개인화 마케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털은 고객이 여러 번 검색해 원하는 정보를 찾아가는 방식이지만 고객의 이용 패턴을 미리 공부한 AI가 이런 수고로움을 대신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결합할 AI 콘텐츠봇을 개발 중인데 이를 광고, 쇼핑 기능과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AI가 광고 직접 만들고 초개인화 마케팅 가능해져"
한 여성이 구글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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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광고도 AI가 알아서 만드는 시대다. 구글의 AI 광고 플랫폼인 '퍼포먼스 맥스'가 대표적이다. 키워드만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고객사의 과거 광고 노출 위치, 고객 유입량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광고 헤드라인과 이미지 등을 만들어 준다. 구글은 한발 나아가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AI 챗봇이 광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서비스도 이날 공개했다. 오픈AI도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에 텍스트 형태로 프롬프트(명령어)만 입력하면 광고의 헤드라인과 문구 이미지로 바꿔주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생성형 AI가 광고 시장을 파고들면서 전통적인 광고 제작·판매 영업 일자리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글은 최근 구글과 유튜브에 광고를 판매하기 위한 업무를 AI에 맡기기로 하면서 광고영업 부서를 통폐합하고 직원을 해고하기로 해 논란이 됐다. 다만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AI 광고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AI 광고 봇을 개발하거나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일자리에 대한 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봤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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