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3개 중 1개가 생수 및 음료류
롯데칠성음료, 3년 연속 1위...삼다수(제주도개발공사), 코카콜라, 쿠팡, 동아오츠카 순
플라스틱 음료수 병들 /사진=프리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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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버리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3개 중 1개는 일회용 음료에서 나오는 것으로 특히 생수와 음료류는 4년 연속 가장 많은 배출량을 발생시키는 품목이자 가장 변화가 시급한 제품군이다. 생수 및 음료류는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의 37.6%, 식품 포장재의 48.1%를 차지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이 가장 높은 생수 및 음료류 기업 순위를 공개했는데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기업은 롯데칠성음료다.
칠성사이다, 펩시, 아이시스 8.0 등을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가 3864개(11.9%)로 1위를 차지했고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2위), 코카콜라(3위), 쿠팡 PB상품 탐사수(4위) 그리고 동아오츠카(5위)가 그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기업에서 배출한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체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쓰레기 3만 2373개 가운데 9964개로 30.8%를 차지했다.
식품 포장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제품군별 발생량 /그린피스 보고서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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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를 차지한 롯데칠성의 경우 2, 3위인 농심과 제주특별 자치도개발공사에 비해 36% 이상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22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롯데칠성은 2위 기업보다 36% 이상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쿠팡은 2023년 조사에서 새로 추가된 기업으로 이전 조사의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쿠팡은 쿠팡 PB상품 탐사수로 순위에 올랐다.
음료기업이 플라스틱 오염의 궁극적 해결책 아닌 잘못된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음료기업은 경량화와 무라벨을 통해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을 절감하고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절감한 양보다 매년 더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이 이런 지적에 대해 경량화나 디자인 변경을 통해 절감량을 강조해 눈속임하면서 실제 매년 플라스틱 사용량은 증가했거나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플라스틱 문제의 근본 해결책인 재사용 시스템 도입과 확대를 위한 글로벌 시업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국내 기업은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발생량 중 상위 10개 제조사 /그린피스 보고서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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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이들 기업이 플라스틱의 대량 소비와 일회용 문화를 유지하고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민의 꾸준한 변화의 요구에도 기업은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롯데칠성의 경우 지난 3년간의 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며 1등 오염유발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2위 3위 기업에 비해서도 월등하게 높은 배출량을 보여 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시민들이 일주일간 자신이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일주일 동안 앱에 기록하는 플라스틱 배출량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이러한 플라스틱 배출량 조사(플콕조사)는 그린피스가 주요 플라스틱 배출 기업에 플라스틱 배출량 감축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4년째 진행하고 있는 조사다.
플콕조사 /그린피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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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 참여한 서울 시민 강윤지(26) 씨는 "이번 조사에 참여하며 개인이 다회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등 일회용 제품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특히 음료를 판매하는 기업의 변화가 필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회용이 아닌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업의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상위 5위 생수 및 음료 기업이 공개한 지속가능 경영보고서(ESG)와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 실태 및 감축 계획을 분석했는데 일부 기업 만이 플라스틱 사용량 및 플라스틱 절감 목표를 공개하고 있었으며, 국내에서 궁극적 해결책인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을 가진 기업은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배출량 3위를 차지한 코카콜라의 경우,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는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이 있었으나, 국내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2020-2023년 플라스틱 배출 상위 10개 기업 /그린피스 보고서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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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관계자는 "음료류 기업은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 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궁극적 변화 유도나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매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사용과 리필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이들 기업의 눈속임을 방치하지 않고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마지막 회의 개최국이자 강력한 협약을 요구하는 우호국 연대 소속국가로써 강력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수 및 음료류'의 주요 5개 제조사 중 탄소중립을 위해 실질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내용을 공개한 제조사는 5곳 중 2곳에 불과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40년, 글로벌코카콜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수립했다. 이외 3개 제조사(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쿠팡, 동아오츠카)에 대해서는 탄소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거의 부재했다는 것이다.
현재의 플라스틱 오염은 심각한 위기로 지난 2022년 11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이 이를 인지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그린피스는 한국 정부가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 규제에서도 11월에는 비닐봉투와 빨대 사용 규제에 무한 계도기간을 주고, 종이컵의 규제를 포기하는 등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전 세계적 흐름과 시민의 요구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한다.
네슬레(왼쪽)와 코카콜라(오른쪽) /그린피스 보고서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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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스 등 국가에서는 다회용기 제도화를 추진 중이며, 대만도 다회용기를 독려하고 규제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들어 코카콜라14와 네슬레15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재사용병 등을 활용한 재사용 포장재를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 않으며, 국내 기업의 경우 재사용 시스템을 기획하거나 채택한 기업은 전무한 실정이다.
케미컬뉴스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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