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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유효기간 지난 코로나 백신 1872만회분 폐기…새 백신 소진율도 25%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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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기간 지나 지난해 폐기한 백신, 금액으론 1조원 추산

새 변이 JN.1 9주 연속 증가…전문가 "백신 꼭 맞아야"

뉴스1

고위험군과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무료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2023.10.1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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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지난해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 XBB.1.5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들여온 새 백신 1550만회분 중 접종은 아직 400만건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2024 동절기 유행을 막기 위해 들여왔지만 겨울이 중턱을 넘어가고 있음에도 소진율은 약 25%뿐인 데다 최근엔 새 변이인 JN.1이 확산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서둘러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들여온 코로나19 백신 1904만회분 중 XBB계열 변이는 물론 '피롤라'라고 불리며 전세계를 한때 공포에 빠트렸던 BA.2.86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XBB.1.5 단가 백신은 1550만회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9일부터 시작된 새 백신 접종은 지난 16일까지 397만1771만 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입된 새 백신량 대비 약 25%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새 변이에 대응할 수 없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이유로 지난해 폐기된 백신은 1872만회분으로 확인됐다.

버려진 백신의 액수는 제약사와의 비밀 유지 협약으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질병청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19 백신 구입비용으로 사용한 7조5567억의 예산 중 약 13%를 차지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들여온 백신 물량들은 백신을 최초로 구매한 2021년도에 계약한 물량들"이라며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추가접종도 하던 데다 국제적으로 백신 확보도 쉽지 않을 때였다"고 설명했다.

질병청 관계자의 말처럼 2021년 백신을 확보한 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백신 물량은 총 2억6000만회분 정도다.

이 백신들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 국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고, 2022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을 때에는 도입 일정을 조율해 오미크론 대응 백신을 들여왔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해 들여온 XBB.1.5 단가 백신 1550만회분도 원래는 오미크론 대응 백신으로 들어왔어야 하는데 제약사와 협의해 새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으로 바꾼 것"이라며 "만약 오미크론 대응 백신으로 다 들여왔다면 활용하지 못하고 또 새롭게 백신을 구입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폐기는 우리나라만 한다면 큰 문제지만 유럽,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도 많은 양의 백신을 폐기하고 있고 일본은 수천만회분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초기 백신의 유효기간은 6개월로 설정돼 있었지만 방역당국은 안전성·유효성 검사 등을 통해 기간을 최대 24개월로 연장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제약사마다 다른데 모더나는 유효기간이 9개월, 신규로 들어온 XBB.1.5 단가 백신은 18개월"이라면서 "통상적으로 국가예방접종 백신은 유효기간이 2~3년인데 코로나19 백신은 처음 개발되다 보니 최초에는 안전성·유효성 자료가 없었고 기간이 지나면서 유효기간이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이에 따라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지난해 폐기한 것이다.

문제는 이번 겨울철 확산을 막기 위해 들여온 XBB.1.5 단가 백신의 소진율이 25%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1월부터 전 세계에서 퍼지고 있는 또 다른 코로나19 변이인 JN.1이 국내에서도 9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은 이제라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 1월 둘째주인 7~13일 코로나19 신규 양성자 5040명 중 JN.1의 검출률은 24.2%를 차지했다. 전주 대비 9.2%p 늘어난 것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JN.1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로 이미 우세해진 상황"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JN.1이 다른 변이 대비 중증도 등 특별한 공중보건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다행히 최근 도입된 XBB.1.5 백신이 유효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질병청 관계자는 "2022년 동절기부터 백신 접종량이 줄어들었지만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중 코로나19 환자는 30%에 육박하기 때문에 중증화를 막기 위해선 반드시 백신을 맞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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