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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부부싸움도 없었던 선한 남편, 마지막까지 생명 살리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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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아주 성실한 사람이었고 살면서 부부싸움 한 번 해본 적이 없습니다."

30년 무사고 운전을 하며 묵묵히 가족을 보살핀 70대 택시 기사가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후 마지막 가는 길까지 생명을 살리고 떠났습니다.

세상과 작별하는 순간까지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간 이는 故 김인태(72)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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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6일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간장을 기증해 한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김인태(72)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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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오늘(17일) 지난달 16일 김 씨가 부산 동아대학교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1명에게 간장을 기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신장에 이상이 발견돼 10월부터 복막투석관 삽입 수술을 하고 투석을 받아온 김 씨는 12월 3일 자택에서 목욕을 하고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김 씨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가족들은 김 씨가 평소 생명나눔에 관심이 있었고, 김 씨의 아내가 장애를 가진 오빠를 둬 늘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기에 기증을 결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남 산청군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씨는 택시기사로 일하기 전에는 야구용품 생산 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했고, 이후 택시기사로 30년 넘게 무사고 운전을 하며 성실한 가장으로 살았습니다.

평소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못하는 선한 사람이었다는 그는 가족에게도 다정한 남편이자 아버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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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을 기증해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김인태(72) 씨와 그의 아내 최순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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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최순남 씨는 "살면서 부부싸움 한 번 해본 적이 없다. 아이들한테도 소리를 질러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추억하며 "하늘나라에서는 건강한 몸으로 아프지 말고 지내라. 함께 했던 시간 고마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아들 김영만 씨 또한 아버지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아버지의 간장을 기증받은 분께서 이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김성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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