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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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국민의힘이 동일 지역 3선 이상 의원에 대해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감점하기로 하자 “공천 학살이 시작된 것”이라며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그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3선 이상이라면 영남 출신들이 다수다.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은 살리고 당의 의원들은 죽이는 공천 학살이 예상대로 시작된다”고 했다.
이어 “이들이 개혁신당으로 우르르 몰려가면 개혁신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총선 후보)기호는 3번, 선거 국고보조금도 많이 나올 것”이라며 “거듭 축하드린다”고 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 첫 회의를 마치고 동일 지역 3선 이상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 신인과 형평성을 맞추는 차원에서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감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선 이상이면서 교체 지수 하위권인 경우에는 하위권 감점(-20%)까지 포함해 최대 35%가 깎일 수 있다. 여당 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은 김기현 전 대표(울산 남구을) 등을 비롯해 총 23명으로, 이 중 영남 의원은 12명이다.
하지만 박지원 전 원장 주장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부처가 보이는 거고, 또 다른 눈으로 보면 다른 게 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15% 감점이라고 하는 것은 100%의 15%가 아니고 내가 얻은 점수의 15%다. 제가 만약에 40%를 얻었다, 여기에 15%. 그러니까 한 5.5% 정도 된다”며 “3선 이상 정도면 신인들과 경쟁할 때 자기가 얻은 점수의 15% 감점 정도는 좀 접어줘야 상대가 된다”고 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또 “낙천이 돼서 국회의원을 더 하지 못하더라도 정치를 그만두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당이고, 나라 전체를 운영해야 되기 때문에 국회의원 말고도 여러 가지 자리에서 봉사할 기회가 부여된다”며 “그래서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개혁신당이나 다른 당으로 튀어나가서 정치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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