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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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신당 '새로운 미래'(가칭) 발기인이 2만명 넘게 모였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5일 전북 CBS 라디오 '노컷뉴스 전북의 오늘'에 출연해 "오늘 밤 12시까지 발기인을 모집하는데 어젯밤 기준 2만명을 넘어섰다"며 "정당법상 200명을 넘어야 하는데 100배가 넘는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까지 가면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호남 쪽 참여도 예상보다 많다"고 부연했다.
지난 12일부터 온라인으로 발기인 신청을 받아온 '새로운 미래'는 이날 자정까지 발기인을 모집한 뒤 16일 서울 동작구 여성플라자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전남 CBS 라디오 '시사의 창'에 나와 이번 총선 목표 의석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최소한 50∼60석은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양당 독점 구도를 깨야만 한다"며 "지금의 양당은 자기 진영의 생존을 국민의 생활보다 더 중요시하는 것처럼 보일 만큼 투쟁 일변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인 과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싸움만 하고 있는데 그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라며 "그런 역할을 할 만큼의 의석을 가져야 한다. 양당이 폭주하지 못하게끔 중간에서 조정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만한 그런 정도의 의석은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창당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지금의 양당은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심하게 말하면 검찰 독재와 방탄의 수렁에 빠뜨려서 정치가 해야 될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저렇게 엉망으로 하고 있으면 야당이 당연히 견제하고 심판해야 하는데 야당 스스로가 여러 가지 흠이 있다 보니 제대로 견제를 못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 역할을 누군가가 바깥으로 나와서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의석이 굉장히 많다. 의석이 부족해서 견제를 못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의석이 많아도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견제를 못 하는 것이다. 이제는 떳떳한 사람들이 검찰 앞에 꿇리지 않는 그런 정당으로 심판하고 견제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창당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교감 여부에 대해선 "작년에 귀국한 후 두 차례 뵀다. 만났을 때 국가나 당에 대한 이야기를 당연히 했지만,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게 도리에 맞다"며 "문제 의식은 거의 비슷하게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문 전 대통령께서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은 지금의 정치는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께 절망을 드리고 있다는 뜻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절망에 빠진 국민들께 희망의 바람이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그 점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우려와 어긋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당에서 자신이 맡게 될 역할에 대해선 "인재영입위원장 정도만 맡게 될 것"이며 "(신당의 정책 기구인)비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정도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현역 의원들의 신당 추가 합류 전망에 대해선 "그쪽(민주당)에 공천 절차가 일부러 자꾸 지연된다고 보도가 되고 있다"며 "신당으로 가는 걸 막기 위해 지연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과정에 따라 차츰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당 참여 의사를 밝힌 호남 정치인이 있는지에는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이 내일쯤 탈당 기자회견을 한다고 들었고, 제 고향(전남 영광)에서도 군의회 의장을 지낸 분 등 여럿이 탈당을 결심하고 신당행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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