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EU 집행위원회(EC) 승인 직후 화물사업부 매각에 돌입할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오는 2월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공식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한항공 측은 저비용항공사(LCC) 등 주요 후보들과 긴밀히 접촉하며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설 연휴 전인 2월 초 EC의 심사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건부 승인이 확정되면 2월 중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을 비롯해 국내외 물류 업체들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외신에서는 "EC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할 예정"이라며 진전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두고 대한항공과 EC 측이 사전 조율을 어느 정도 마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첫 시정안을 제출한 이후에도 EC의 추가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말까지 수정 작업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진다.
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 미국·일본 경쟁당국의 허가만 남게 된다.
기업결합에 대해 EC가 조건부 승인을 내릴 방침으로 알려지자 시정안에 따른 연관 작업을 진행 중인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합병 이후 대한항공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등 유럽 4개 노선의 일부 운수권과 슬롯을 이관받을 예정인 티웨이항공은 프랑스 현지에서 이른 채용에 나서 눈길을 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4일부터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근무할 지상직 직원 채용을 현지에서 진행 중이다. 채용 인원은 두 자릿수로 발권, 승객 좌석 배정, 수하물 처리 등을 맡게 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에 대해 조건부 승인이 결정된 직후 이관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력을 사전 확보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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