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혁, 李 보호할 野는 못해" 차별화 시도
경로당 난방비 미집행 예산 반환엔 온정적 태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충남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땀을 닦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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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중도 표심'을 얼마나 잡을 것인지는 4월 총선의 주요 변수다. 중도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자 그는 "민심을 바라보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14일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오늘 특히 스윙보터(부동층)가 많은 충남에 왔는데, 중도 확장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여론조사의 지표는 굉장히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저희가 잘 나오는 것도 있고 덜 나오는 것도 있다"며 "중요한 건 저희는 민심을 바라보고 그 눈높이에 맞춰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8~10일)에서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57%는 4·10 총선에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부·여당 견제론'를 택했다. 직전 조사의 49%에 비해 눈에 띄게 상승한 수치다. 총선 승부를 좌우할 수도 있는 중도층이 한 위원장에게 긍정적이지 않은 셈이다.
이날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 등 정치 개혁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이재명 대표를 보호해야 하는 민주당은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규정했다. '사법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여당의 상황을 활용해 야당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면 반대할 이유가 있냐. 죄 안 지으면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묻는다. 이 두 개 받을 건가? 안 받을 건가?"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신년인사회 중 "노인정(경로당) 난방비 미집행 예산을 법상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어르신들이 상당히 불쾌해한다고 들었다"며 "당은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를 반납하지 않도록 강력히 정부에 요청했고, 정부도 따라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요청 배경과 관련 "재정법상으로는 되받는 게 맞다"면서도 "기본 원칙에서 예외를 좀 인정한다고 해서, 어르신들 좀 잘해드리는 것 갖고 국민들이 뭐라고 하실 것 같지 않다"고 부연했다.
예산=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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