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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역대 대통령 북경행 6번…이번엔 시 주석께서 오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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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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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최근 북한의 연이은 무력시위에 대해 “한·미·일 사이를 갈라치기, 혹은 신뢰에 균열이 가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취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 전략적인 셈법이 깔려 있겠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일 확장 억제력이 커지고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는 우리의 구체적인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북한은 서해에서 해안포 사격을 하는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각하’라는 표현을 쓰면서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해 한·미·일 협력체계에 균열을 내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 장관은 한-미 확장억제를 통한 북한 위협 원천봉쇄가 양쪽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치킨 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비판에는 “가만히 있으면 우리의 안보가 확보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도발에 대해서는 분명히 원칙을 가지고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을 해야 균형이 생기는 것이고, 또 그럼으로 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며 “동전의 양면과 같은 거다. 치킨 게임으로 가는 것처럼 비치는 측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가만히 있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을 때 느끼는 불안감은 더 크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강제징용 해법을 두고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3월 내놓은 ‘제3자 변제’가 거의 유일한 해법”이라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내놓은 답변을 거듭했다. “한일 관계의 개선 흐름을 타서, 일본의 민간 기업들도 함께 배를 타는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에 동참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한-중 관계가 악화된 것을 두고는 “한중 관계의 본질적인 장애 요소(라기)보다는, 대외적인 지정학적 환경이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더 강하다”면서도 “그것보다 저는 더 심각한 게 양국 국민들의 상호 정서와 인식이 지난 몇 년간 극도로 악화되어 있고 별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은 “(한국 역대) 대통령이 북경에 가신 게 여섯 번인데 시 주석의 방한은 한 번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번에는 시 주석께서 오시는 게 합당한 순서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경제·안보 융합외교 역량 강화 △주요 7개국(G7) 플러스(+) 후보국 위상 제고 △국민안심 민생 외교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춰 외교 역량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젊은 외교관들이 외교부를 떠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최근 젊은 직원들의 의원면직 사례가 늘고 있다고 들었다. 장관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직문화를 바꾸는데 더 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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