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 삼성생명 지하 2층에 새로 들어선 델라코트 모습. |
서울 소공동 태평로 삼성생명 건물 로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가자 ‘델라코트(delacourt)’라는 간판이 천천히 눈에 들어온다. 밝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백화점 푸드코트를 연상시킨다. 지난 10월 18일 삼성에버랜드에서 그룹 직원들을 위해 새롭게 단장한 구내식당 델라코트다.
‘맛있는(delicious)’과 ‘기분 좋은(delightful)’의 앞글자와 ‘공간(court)’의 합성어인 ‘델라코트’는 삼성생명 빌딩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삼성 태평로 사옥에 입주해 있는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에버랜드 직원들을 위해 만들었다.
그동안 삼성은 태평로 일대에서 ‘월세살이’ 구내식당을 운영해왔다. 1986년부터 대한통운 본사 옆에 있는 1100석 규모의 ‘제1공제회관’을 구내식당으로 이용했다. 수용 규모가 부족하자 인근 HSBC 빌딩 지하에 300석 규모의 ‘제2공제회관’을 만드는 한편, 삼성생명 빌딩 지하에 푸드코트(300석)를 추가했다. 그러다 2008년 강남 서초 사옥 이전과 삼성 본관 리모델링 등으로 인원이 줄어들자 제2공제회관과 푸드코트 문을 닫고 제1공제회관 하나만 운영해 왔다.
박형근 삼성에버랜드 홍보차장은 “지난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태평로 사옥에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이 재입주하면서 식당으로 쓰던 제1공제회관 수용 인원이 충분치 않아 새 식당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생긴 구내식당이 바로 ‘델라코트’다. 삼성은 당초 이 자리에 상가, 피트니스센터 등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임직원 복리 증진을 위해 사원식당을 만들었다. 1700석 규모 델라코트는 식사는 물론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설계됐다. 식음료 코너가 10군데가 넘는다.
현재 델라코트가 들어간 곳은 총 두 곳. 삼성생명 빌딩 지하 2층 외에 지난해 9월부터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에도 델라코트를 운영 중이다. 태평로는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만 이용 가능하지만,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에 처음 삼성그룹 계열사에 델라코트가 입점하면서 앞으로 델라코트가 전 계열사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삼성에버랜드가 전국에 운영하는 급식장은 약 600여곳. 이 가운데 30%인 180군데가 삼성 계열사, 나머지 70%는 비삼성그룹 급식장이다.
델라코트는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이 깊이 관여한 사업으로 알려진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오픈을 기점으로 삼성 계열사 구내식당은 전부 델라코트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삼성에버랜드 매출은 2조2187억원. 영업이익은 1623억원이다. 이 가운데 푸드컬처(FC)사업부는 매출규모 9136억원, 식자재 유통을 뺀 급식 매출은 6400억원 수준이다. 현재 FC사업부 영업이익률은 6% 내외. 델라코트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더 높이겠다는 게 삼성에버랜드의 장기 목표다.
[김범진 기자 loyal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30호(11.11.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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