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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위기학생 조기 발견" 새 학기부터 심리·정서 상시 검사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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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주기 정서·행동검사에 더해
'마음이지 검사' 초중고에 보급
문제 진단되면 전문기관 연계
한국일보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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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정서적 문제를 겪는 학생을 선별할 수 있는 검사가 올해 1학기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도입된다. 모든 학생에게 3년 주기로 실시하는 기존 정서·행동특성검사에 더해, 필요할 때 언제든 실시할 수 있는 검사를 새로 도입해 위기학생의 치유를 돕기 위한 조치다.

교육부는 올해 3월부터 모든 초중고에서 상시 활용이 가능한 위기학생 선별 검사 도구인 '마음 이지(EASY) 검사'를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학생의 정서·불안, 대인관계·사회성, 외현화 문제(부정적 정서가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 심리외상 문제, 학교 적응 등을 37개 문항으로 진단하는 검사다.

새 학기부터 위기 징후가 보이는 학생이 있으면 학교가 마음 이지 검사를 실시할 수 있고, 문제가 확인되면 교육당국이 치유·회복을 지원하게 된다. 학부모가 동의한다면 교육청 차원의 상담기관인 위센터, 지자체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병원 등을 연계해 학생을 지원한다.

정서·행동특성검사도 개선된다. 2017년 이래 7년 만에 문항을 개편해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고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학부모에게 우편으로 발송하던 검사 결과는 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게 되며, 검사 결과를 그림으로 시각화해 이해를 높인다. 정서·행동특성검사는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고등학교 1학년 전원에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생은 학부모 참여하에 65문항, 중·고등학생은 63문항으로 성격 특성, 심리 부담, 자살자해 위험도 등을 측정한다.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학생들에게 '마음챙김(mindfulness·명상 등을 활용한 마음 관리) 교육'을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를 위해 타인에 대한 긍정적 태도(수용·친절 등), 자기감정을 알아채고 조절하는 자기관리, 대인관계 등을 주제로 올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교육부는 미국 영국 호주 등이 이미 마음챙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과 치료가 어려운 학생을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치료를 거부하거나 병원에 가기 어려운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을 위해 정신건강전문가가 직접 학교에 방문하는 서비스를 확대한다. 1인당 200만~300만 원 수준의 진료비도 실비로 지원한다.

교육부는 학생 정신건강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자 신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학생건강정책관을 신설해 학생 건강, 학교폭력 대책, 인성체육예술교육 관련 정책 기능을 맡겼다. 학생 심리 지원은 학생건강정책관 아래 신설된 사회정서성장지원과가 담당한다. 교육부는 원활한 정책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 간 연계 근거를 담은 법률 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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