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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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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국민연금 ‘격돌’에…싱가포르·일본도 링에 오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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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선임 갈등’ 포스코홀딩스 지분구조
싱가포르국부펀드 4.7%·日닛폰스틸 3.4%
주총 표대결 양상으로 가면 캐스팅보트 역할


매일경제

포스코 본사 [사진 = 연합뉴스]


포스코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주요 지분 투자자 중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싱가포르투자청(GIC), 일본의 제철회사인 닛폰스틸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주주총회 때 차기 회장 선임 안건 관련 ‘표 대결’이 발생할 경우 이 세 기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6.7%)을 제외하고, 싱가포르투자청과 닛폰스틸이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3% 이상씩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투자청이 약 4.7%, 닛폰스틸은 약 3.4%의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세 기관투자자의 추정 합산 지분율은 약 15%다.

특히 싱가포르투자청은 지속적으로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모아온 기관투자자다. 지난 2020년 1.9%에 불과했던 싱가포르투자청 지분율은 2021년 3.3%, 2022년 3.9% 등 꾸준히 확대돼왔다.

포스코홀딩스 지분 5% 이하인 주요 기관투자자가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2년 포스코홀딩스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던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펀드를 통한 간접 보유 물량을 줄이며 지분을 대거 낮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분 5% 이상 공시 대상이 아닌 주주 명부 공개는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75.5%다. 지분 1% 이하 기관투자자 보유 주식 수는 일반 개인투자자 물량과 함께 이 소액주주 지분율에 묶여 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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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김태현 이사장이 지난달 28일 매일경제와 한 통화에서 포스코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고 제동을 걸면서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와 국민연금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포스코 측 입장에선 우호 지분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의 발행주식 중엔 자기주식 비중이 10.3%에 달한다. 여기에 우리사주조합 물량이 1.9%가 있다. 다만 자기주식은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없다. 우리사주조합의 경우 조합의 대표자가 조합원의 위임을 받아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사실상 지분율을 고려할 때,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캐스팅 보트’ 후보군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싱가포르투자청, 닛폰스틸 3곳인 셈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의 선택도 표심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닛폰스틸은 전통적으로 포스코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제휴 관계를 유지했던 기업으로 우군 포지션이다. 때문에 국민연금과 유사한 기관투자자인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의 ‘표심’이 내년 주주총회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싱가포르를 방문해 싱가포르투자청의 투자 책임자들을 만나 경영 성과, 지배구조,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 주식은 미국 증시에도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해당 지분 보유자도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ADR의 의결권 반영 비중은 한국 보통주의 4분의 1이다.

현재 포스코홀딩스 ADR 물량(472만5772주)을 한국 보통주와 비율을 따진다면 약 5%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ADR 보유자가 하는 셈이다. 다만 ADR의 경우 국민연금, 싱가포르투자청, 닛폰스틸처럼 대거 주식을 보유한 ‘큰 손’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 밖에 지분 1% 이하를 보유한 기관투자자들도 있다. 지오드캐피탈(0.5%), GQG파트너스(0.5%), 피델리티 매니지먼트&리서치(0.3%)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들 기관투자자들은 자사가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간접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식을 펀드를 통해 가지고 있더라도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는 가능하다.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보유 지분은 펀드 물량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본사에서 리서치 인력이 한국을 방문해 시장 조사를 진행하는 등 의결권 행사는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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