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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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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납 종신으로 삼성생명 아성 넘본 한화생명…판매중단에도 중소형 생보사 먹거리 여전 [2023 보험업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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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공략 한화생명 삼성생명 실적 일시적 넘어

손보사에 뒤쳐졌던 생보사 상반기 GA실적 추월

과열경쟁 양상 금감원 판매중단 불구 경쟁 여전

한국금융신문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사진=한화생명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2023년 보험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상품은 단기납 종신보험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올 한해 보험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그 중심에는 한화생명이 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5년, 7년만 납입하면 환급률을 100% 이상 보장해주는 신개념 종신보험으로 목돈 마련 저축성 상품 성격으로 판매가 됐다. 환급률 경쟁이 일어나 100%를 초과하는 110%대 환급률을 제공하기도 했다.

CSM을 높이는 카드로 단기납 종신보험을 선택한 생보사들은 상반기까지 시장을 장악했다. 한화생명이 삼성생명 실적을 일시적으로 추월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손보사에 뒤쳐졌던 GA채널 매출을 생보사들이 뛰어넘었다. 금감원 제동으로 결국 기존 단기납 종신은 판매가 중단됐지만 여전히 단기납 종신보험은 생보사 먹거리다.

한화생명 승부수…공격적 드라이브 상반기 폭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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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화생명 실적보고서


단기납 종신 경쟁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단기납 종신 환급률을 대폭 올리는 건 물론 상반기 GA 채널에 고시책 정책을 펼쳤다.

1월 한화생명은 ‘간편가입 H1 종신보험’ 7년납에 320% 시책을 제공했다. 시책을 판매가 이뤄질 경우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추가 보너스같은 개념이다. 지난 5월에는 H3 종신보험 5년납에 420% 시책을 걸었다. 6월에도 기존보다는 줄었으나 400% 시책을 제공했다.

한화생명 광폭행보에 놀란 삼성생명은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다가 일시적으로 GA에 시책을 늘렸다. 한화생명 노력에 한화생명 6월 GA 매출은 235억원으로 209억원이던 삼성생명을 추월했다. 단기납 종신보험 매출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평균 대비 2배가 증가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CSM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 상반기 CSM은 10조1170억원으로 10조원을 넘었다. 한화생명 신계약 CSM은 1조3590억원으로 전년동기(8342억원) 대비 62.9% 증가했다.

실제로 상반기 한화생명은 생보 빅3 중에서 CSM 성장세가 가장 높았다.

한화생명 뿐 아니라 중소형 생보사들도 단기납 종신보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ABL생명, 푸본현대생명, 동양생명, DGB생명은 단기납 종신보험으로 실적을 올렸다. 보수적인 외국계 생보사인 처브라이프도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적극 나섰다.

생보사들의 적극적인 매출 확대 정책으로 GA 상반기 매출은 손보사를 추월했다. GA도 단기납 종신 고시책으로 설계사들이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과열 경쟁 금감원 제동으로 판매 중단…중소형 생보사는 판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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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경쟁에 금융감독원은 단기납 종신보험이 불완전 판매 위험이 있으며 보험사 리스크를 키운다며 판매를 중단시켰다.

금감원은 지난 7월 생보사 상품 담당 임원들을 소집하고 단기납 종신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10년 납 미만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해 환급률 100% 이상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지도했다.

9월부터 상품이 개정됐지만 5년 납, 7년 유지 시 110%, 100%만 아닌 점을 이용해 99%까지 환급률을 올리기도 했다.

상품 개정에 대형사와 중소형 생보사는 희비가 갈렸다. 자산, 설계사 규모가 큰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강화 정책으로 선회했다. 한화생명도 치매보험, 시그니처 암보험 등 투트랙으로 판매하고 있다.

단기납 종신보험 중심이던 KB라이프생명은 실적이 절반 가량 하락했다. KB라이프생명은 '100세만족 연금'에 환급률을 높이며 판매 채널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금에는 환급률 규제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 단기납 종신화한 상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소형 생보사들은 여전히 단기납 종신보험에 나서왔다. 하나생명, ABL생명, 푸본현대생명, 동양생명, KDB생명 등이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이 연말까지 상위권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같은 생보 빅3는 인프라나 체력 등이 갖춰져 있어 단기납 종신보험에서 건강보험으로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라며 "반면 중소형 생보사들은 당장 상품 판매 중단을 어려워 쉽게 전환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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